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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를 교과서에 집어넣자!!

꼴통 도요새 2016. 12. 22. 08:52

산경표를 교과서에 집어넣자!!


아래 글은 야매 산꾼 코털싸나이가

아무것도 모른다 해놓고선 적어 놓은 글


사실 저는 이 글을 써놓고 아무 데도 올리지 못 했습니다. 조심스러웠습니다. 내가 이런 주장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이런 제안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을 걸으면 걸을수록 가슴 한켠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에 어설픈 내용이지만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저는 사실 산경표의 원문이 있더라도 읽을 줄도 모르고, 신 산경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 합니다. 그냥 대충대충 알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산을 시작한 경력도 아주 짧으며 아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를 야매 산꾼이라 부릅니다. 이런 점을 고백하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술자리에서 한의학 박사님께 물었습니다. 옛날보다 모든 게 발전했는데 왜 아직도 동의보감에 의해서 처방을 하십니까?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수천 년 동안의 자료를 집약해 놓은 게 동의보감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현대적인 시각에서 그 당시에 없었던 블루베리와 방울토마토의 효능을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잘못됐다고 한다면 타당할까요? 혹시. 지금은 볼 수 없는 수많은 역사적 자료를 가지고 만들어진 게 산경표 아닐까요? 역사는 끝없이 연구해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찾아내서 본질에 맞게 고증하는 것이지 현대의 시각으로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그 당시에 없었던 시설들과 지형의 변화를 다 알 수 없고, 또 그전의 자료들을 다 보지 못한 상태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들은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써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 산경표가 나옴으로써 산경표가 더 살아났다고 봅니다. 열정적으로 쓴 개인의 생각이 비판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시각으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산행기는 다 똑같아야 되거나 어떤 틀에서 벗어나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산을 타면서 이런 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숲에는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나무도 있고, 그 사이에 가시덤풀도 있고 돌들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바위 사이를 뚫고 뻗어 올라간 아름다운 나무를 보면서 저 나무가 아니었다면 과연 저 바위가 아름다울까? 나무가 돋보이지만 그 자리를 내어준 바위가 참 이뻐 보였습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산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다양함을 존중해야겠다. 나도 이런 산들처럼 다양함을 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와 다르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각자의 주장을 내세워 논쟁만 하는데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쟁을 하더라도 우리가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게 있지않습니까?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안되면 아무리 훌륭한 주장이라 할지라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자기만족 그 이상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산경표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산줄기를 정립해 놓은 역사적 자료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들도 어디까지나 산자분수령의 원리를 이용해서 잘 못된 부분을 설명하실 텐데, 재미있는 건 산자분수령은 산경표에 의해서 알려졌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주장도 산경표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산자분수령" 정말로 위대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몇 글자에 우리 산줄기와 자연의 모든 원리까지 담아버렸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어떤 새로운 주장이 잠시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산경표를 넘어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산자분수령 이란 광활한 표현에는 이미 모든 것이 담아있고, 그 표현 앞에 지금의 논쟁은 너무도 작은 것들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결국은 다시 산경표일 것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진실이라고도 할 수 있고, 다른 수많은 수식어로도 표현이 될 것입니다. 형제끼리 아무리 싸우고 인연을 끊어도 같은 피줄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작은 일에 힘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심각한 문제에 여러 가지 가치를 존중하며 포용하는 빅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그런 것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있습니다. 또 백두대간을 걷다 보면 백두대간 무슨 산 이렇게 정상석도 잘 새워져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백두대간이란 용어가 많이 나옵니다. 현 서울 시장도 백두대간을 걸었고, 전 국무총리께서도 걸었고, 전 국방부 장관께서도 걸은 흔적을 봤습니다. 그 사람들이 태백산맥, 소백산맥 이여서 걸었을까요? 그들도 이미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설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사로운 것들을 버리고, 빅 텐트에 모여 힘을 모으면 그들도 나설 것이고, 국민 모두가 책에서 그렇게 배울 것이고, 국력은 백두대간을 타고 유라시아로 힘차게 뻗어 나가리라 믿습니다. 계속 논쟁만 하며 시간을 보내야겠습니까? 아니면 더 중요한 핵심적인 것에 대해 방법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시겠습니까?

 

이제는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여 우리 산줄기를 제대로 가리킬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힘을 모를 때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 산경표를 지지하시는 분들께도 협조를 구합니다. 무엇으로 어떤 방법으로 역사 속에 있는 산경표를 살려내지도 못 하는데 신 산경표가 살아나겠습니까? 모든 가치와 모든 것들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빅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부터 논의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합니다.

 

제안 1.

기맥, 지맥, 단맥, 분맥, 여맥 등 끝없는 논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들은 각자의 주장을 계속하되, 산경표에 명확히 나와있는 1대간 1정간 13정맥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교과서를 통해 교육할 수 있는 일에 힘을 모으자는 제안을 합니다.

 

제안 2.

1대간 1정간 13정맥에 대해서 만큼은 산경표에 의해서 명칭과 산줄기가 명확하게 정의된 만큼 각자의 주장이 있더라도 산행기에는 산경표에 나와있는 명칭과 산줄기를 먼저 인용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쓸 것을 제안합니다.

 

물을 건너지 않고 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있고, 그 길은 능선뿐이라고 했습니다. 싸우지 않고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있고, 그 길은 서로 존중하며 힘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