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깃대봉(지산동산), 접성산, 깃대봉, 북봉산, 다봉산
구미 깃대봉(지산동산), 접성산, 깃대봉, 북봉산, 다봉산
1. 산행지: 깃대봉(지산동산,189.8m), 접성산(대황당산 大皇堂山, 374.4m), 깃대봉(283.1m), 꺼먼재산(401m), 북봉산(388.5m), 다봉산(332.5m)
2. 위치: 경북 구미시, 고아읍
3. 일시: 2017년 7월 15일(토)
4. 날씨: 후덥지근하고 비 내렸다 그쳤다 반복
5. 누구랑: 나 홀로
6. 소요시간: 9시간[천천히 가다가 동네분들(3번)과 이야기 한 시간 포함]
7. 난이도: 상급
8. 들머리/ 날머리: 도산초교 뒤 럭키맨션앞(원점회귀)
9. 산행코스: 도산초교 뒤(럭키맨션)~운동기구 사거리~구미정 왕복~깃대봉(지산동산)~안부 사거리~문성지(들성지)~리첼 레이크뷰아파트앞도로~아파트 옆~접성산 진입~능선으로~쉼터봉~이정표 삼거리~팔각정~송전탑~헬기장 -간바위 표시기~접성산(대황정, 전망대)~산불감시초소옆~이레리 방향~대망리 방향 진입~대망1리 마을회관~폐교회 같은집~민가 왕복~능선길(13.54km, 약150m)~꺼먼재산(능선 삼거리)~북봉산~우측 영남네오빌 하산로 이정표~쉼터봉(우측 영남네오빌 하산로 이정표)~다봉산 정상~운동기구봉~안부 사거리~육교~원효리 방향~구미여고~도산초교(뒤편)~럭키맨션
북봉산
조선조 광해군 8년(1616년) 벽진인 이민선(1548~1626)은 가선대부병조참판 겸 동지의금부사 행 통훈대부를 지내고 낙남하여 정착한 곳이 먹우골이며 현재까지 별남 고을로 알려진다. 조선조 선조신록 1594년 2월 이민선은 임진왜란 때 성균관 대성전이 왜적들에 의해 소실되자, 이에 국난을 극복하려고 국왕에게 중수할 것을 상소하여 국왕은 기꺼이 윤허를 내렸으며, 중수를 마친 후 나세를 떠나 이곳 북봉산 아래 성남촌으로 이주한 기록이있다. 송자대전에 우암송시열(1607~1689)은 조선조 인조 12년 4월(1634년) 영남으로 유람을 하게된다 우암은 동춘당 송준길(1606~1672)과 선산 성남촌에서 만나기로한 기록에 성남촌으로 고증 하고 있다. 이 사료적 근거로 보면 이민선의 아호를 북봉 이라하고 뒷산을 북봉산 (속칭 등골)이라고한 명칭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북봉산 정상에서 보면 구미 금오산이 조망된다.
접성산
구미시 고아읍의 진산으로 이례리, 예강리, 항곡리, 봉한리, 문성리, 원호리에 걸쳐 남북으로 뻗어있다. 옛 이름은 대황당산(大皇堂山)이다. 대황당산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선산편으로 “대황당산(大皇堂山)은 선산도호부의 남쪽 10리에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여지도서 선산편에는 “대황당산은 금오산 북쪽 기슭이다”라고 전하며 이 책 사찰편에 “접성사(接聖寺)는 대황당산 남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못쓰게 됐다”라는 기록이 있어 대황당산에 있던 사찰 이름인 ‘접성사’에서 현재의 산 지명 ‘접성산’이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국지명총람에서는 접성산(接聖山)을 접산(接山), 대황당산(大皇堂山), 봉화산(烽火山)이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주변 북봉산, 꺼먼재산 등이 보이며, 멀리 배틀산, 문수봉(경원산)등 팔공기맥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정상에는 편히 쉴 수 있는 멋진 정자와 전망 데크가 있다.
산줄기이야기
금오지맥
백두대간 대덕산에서 갈래를 쳐 경남과 경북을 가르면서 낙동강으로 빠지는 수도지맥. 백두대간을 서쪽 벽으로 삼아 수도지맥이 경상도의 남북을 가르고, 이 수도지맥에서 북으로 다시 갈래 쳐 김천을 오롯이 감싸며 낙동강으로 빠지는 산줄기가 금오지맥인데, 금오지맥은 백두대간과 함께 김천권역을 구분 짖는 산줄기가 된다. 또한 김천권역의 모든 물길을 모은 감천을 에워싸 낙동강으로 흘려보내는 감천의 울타리이기도 하다.
다봉산 접성산은 여맥
산행기
이번 주 산행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가능한 비가 적게 오는 지역, 등산로가 좋은 곳, 중에 미답지 산들을 탐방하기로 하고, 경북 구미 금오지맥 주변 산(접성산, 꺼먼재산, 북봉산...등)들을 탐방하기로 하였는데, 대부분의 산들이 큰 도시인 구미시와 연결이 되어 있어 등산로가 생각했던대로 멋지게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 들머리를 구미 도산초교뒤가 주차 하기가 편리하다 하여 그 곳을 들머리로 하여 산 능선을 올라 구미 시내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구미정~깃대봉~접성산~꺼먼재산~북봉산~다봉산을 경유하여 도산초교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였지만, 가끔 산행 중 만나는 분들과 함께, 처음 깃대봉 부근에선 구미시 고아읍에서 이화 보양원을 하신다는 아주머니와 산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운동하시면서 드실려고 가지고 오신 방울토마토 세번이나 주시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그 다음에는 접성산 정상에서 비가 오는대도 아무런 장비와 먹을 것도 없이 홀로 살을 빼려고 최근 매일 접성산을 오르내린다는 젊은 친구와 산행 시 주의 사항및 주변 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멋진 시간을 보냈고, 세번째는 대망1리에서 물이 모자라 외딴집으로 가서 81세된 할아버지와 물에 관한 이야기와 주변 산들에 관한 옛날 이야기 등을 들으며 소중한 자료와 재미있는 이야기 들로 구미시 많은 분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 산행을 마무리 하였으나, 산행을 마치고 너무나 배가 고파서 자장면을 먹으러 급히 중국집으로 갔는데, 먹기 전 현금이 떨어져 카드로 먹어야 한다는 내용을 말씀 드렸더니, 현금 3,000원 카드 4,500원 이란 내용을 접하면서 다음에 현금 가지고 와서 먹겠다며 나왔지만, 덕분에 현금을 찾아서 다른 중국집으로 가서 5,000원 짜리 맛있는 짬봉을 먹는 계기가 되었고,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멋진 산행이 되어 흐믓한 마음으로 내일의 산행지 경북 상주로 출발하였다.
"아주머니 너무나 즐거웠고 감사하여 가시는 모습 한장 찰칵하였습니다
다음에 제 블로그에서 아주머니 사진 보시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구미정을 지나 깃대봉 부근에 도착하였을 무렵
한 아주머니가 운동기구를 가지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언제요?
새벽에 출발하여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지고 다니시는 베낭이 너무 커서 여쭤 봤습니다.
ㅎㅎㅎ 여긴 밧줄, 1회용 주사기 반으로 자른 것, 각종 약통, 비옷...등등 많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가실거예요?
아니요
저기 접성산으로 가서 꺼먼재산, 북봉산, 다봉산 그리고 차가 있는 곳까지 가야 합니다.
그렇게 멀리요?
그리가서 사진도 찍고, 등산로도 파악하고, 산줄기도 파악하려고요.
그렇군요, 여기 제가 운동하면서 먹으려고 가지고 왔는데, 이 것 좀 드세요!라며 방울토마토를 한 주먹 주신다.
고맙습니다.라며 먹는데, 아주머니는 말을 시키신다. 고향이 어디냐? 말씨가 비슷하다. 나는 고향이 대구다. 구미에서 보양식 식당을 운영한다. 구미시는 기업들이 다 빠져나가 장사가 잘 안 된다. 나이가 몇이냐? 동갑이다...등등 많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방울 토마토를 또 한 줌 주신다. 그리곤 주변 구미정과 깃대봉, 그리고 접성산 등산로까지 상세히 알려주시고, 장사를 하기 위하여 남편분과 장을 보러 가야 된다며, 서둘러 가시면서 마지막 남은 방울 토마토를 또 한 줌 주신다...등등 이하 중략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들리겠습니다 라며 헤어졌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덕분에 맛있게 먹고 멋진 산행 마치고 서울로 왔습니다.
접성산 정자에 도착하여, 웃통을 벗고 젖은 셔츠를 싸서 말리면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잘 생긴 한 젊은 중년의 남자가 올라 온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혼자 먹기가 부담스러워 빵 하나를 주면서 이 것 좀 드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래도 하나 드셔 보세요.
감사합니다, 근데 이 것보다 물 좀 있으면 주세요, 갈증이 많이 납니다.
네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전화 한번 써도 되겠습니까? 저희 아버님이 걱정 하실 것 같아서요,
네 사용하세요! 그리곤 아버지랑 통화를 마치고 하는 말!
제가 여기 매일 올라오거든요. 저기 아래 경운대 부근에 사는데, 매일 올라 온지가 일주일 되었습니다.
살 빼려고 옵니다. ㅎㅎㅎ
매일 온다고 하여 몇년은 된 줄 알았습니다.
하면서 산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기본 지참물 가지고 다녀야 한다...등등) + 살 빼는 요령(산만 다닌다고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등등) 한참 동안 강의를 하였더니,
다음에는 베낭부터 사고, 스패츠도 사고 하여 산행을 하겠단다.
제 말 뜻을 감사하게 들어 주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라며 갈길이 멀어 저는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라며 출발한다.
처음 출발 전 많은 량의 물을 가지고 왔지만, 날씨가 너무나 더워서 물이 모자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꺼먼재산, 북봉산, 다봉산까지 가야 하는데.
물이 두통만 남아 있어, 꺼먼재산 들머리를 오르려다 멀리 민가를 보고 걸어 간다.
먼저 집 주인께 양해고 뭐고 목이 말라 마당에 있는 수도 꼭지를 틀어 두어 모금 마신 후
다시 문 앞으로 나와 주인을 부른다.
문 밖에 있는 신발이 할머니 신발 같아서 할머니! 할머니! 불렀더니
할아버지가 나오신다.
제가 급해서 수도 꼭지를 틀어 물을 조금 마셨는데, 조금 더 마셔도 되겠습니까?
아! 네! 많이 마시고 가세요. 이 물은 바위를 사람 키로 열 길 깊이를 뚫어서 나오는 암반수 인데, 2급수 입니다.
설악산 같은데서 나오는 건 1급수, 이 물은 2급수, 그리고 수도물은 한참 아래 급수 입니다. 많이 드시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구미에 차를 두고 접성산을 넘어 이리로 왔습니다.
다시 꺼먼재산, 북봉산으로 하여 차가 있는 곳까지 가야 합니다. 저기가 꺼먼재산 맞죠? 맞습니다.
이쪽이 금수산, 저기가 꺼먼재산인데
꺼먼재 산에는 대구 팔공산에서 불을 밝히면 여기서 받아 김천 고성산으로 보내 주는 곳입니다.
그렇군요, 금수산에도 등산로가 있습니까?
길은 있는데 가지 마세요! 옷 다 버립니다. 그냥 이리로 올라 가세요.
감사합니다 물 한모금 더 마시고 가겠습니다.
그러세요 많이 마시고 사세요. 내가 나이가 81인데, 젊어 보이죠?
네 그렇습니다
젊어서 군 대표로 달리기 대회도 나가고 그래서 인지, 운동 한 것이 많이 도움 되는 것 같습니다. 운동 열심히 하세요.
고맙습니다 어르신 갈 길이 멀어 먼저 가겠습니다. 라며 가던 길 재촉한다.
"어르신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꾸뻑^-^"
배가 넘 고파서 주변을 훑어 봤더니, 자장면 한 그릇 3,000원이라 씌여 있다
얼른 가서 꼽빼기 한 그릇 먹고 가야지 라며 들어 가서, 먼저 양해를 구했다.
아저씨 자장면 꼽빼기 한 그릇 주세요. 근데 결재는 카드로 해도 되죠?
현금을 다 썼습니다.
그러면 5,500원 입니다.
아니 자장면 3,000원 이잖아요, 근데 꼽빼기는 5,500원 이라구요?
네, 카드라서 그렇습니다.
제기랄 고발을 할까? 하다가
ㅎㅎㅎ 다른데 가서 먹겠습니다. 라며 고픈 배를 움켜 쥐고 나왔다.
하루 종일 좋았던 구미시, 고아읍의 이미지가 자장면 한 그릇에 모두 망쳤구나! 생각과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도랑물 다 더렵히네" 란 생각을 하며 이번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