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 도요새 2017. 9. 7. 08:36

고집

                 꼴통 도요새

 

구라청 일기예보

폭우가 쏟아지고

폭풍이 불어온다네.

 

눈보라가 치고

한 길 높이의 폭설이 쌓이고

거친 한파가 불어온다네.

 

한없이 거친 산일지라도

내가 편히 숨 쉴 수 있는

나의 보금자리라 여기며

 

쉼 없이 오늘도 쉼 없이

한껏 여유로운 자태로

나는 산을 오를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며

화려함과 초라함

거침과 부드러움이 있는 곳으로

 

아무런 불평 없이

묵묵히 그저 묵묵히

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련다.

 

산이 내게

빨리 내려가라고만 하진 않는다면

마냥 즐기며 묵묵히 걸으련다.

 

도요샌 오늘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