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꽃나무
병꽃나무
분류;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산토끼꽃목 > 인동과 > 병꽃나무속
원산지; 아시아 (대한민국)
서식지: 산지
크기: 약 2m ~ 3m
학명: Weigela subsessilis L.H.Bailey
꽃말: 전설
봄날의 햇살이 차츰 따가워지고 온 산이 초록 옷으로 갈아입을 즈음, 대체로 5월 초가 되면 병꽃나무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산 아래에서부터 거의
꼭대기까지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자람 터가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큰 나무 밑에서 햇빛이 조금 부족하여도, 땅이 메마르고
척박하여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꽃 모양은 길쭉한 깔때기 모양으로 손가락 길이 정도이고 아래로 매달려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백자 병이나 청자 병처럼 생겼다고 하여 병꽃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꽃이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는 영락없는 병모양이다.
꽃은 전체적으로 보드라운 털로 덮여 있다. 그래서 《물명고》에 실린 옛 이름은 비단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란 뜻의 금대화(錦帶花)이며 중국 이름도 같다. 일제 초기 학명을 붙이고 식물 이름을 정비하면서 병꽃나무란 새로운 이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꽃은 잎이 난 다음에 피는데, 꽃송이가 많고 독특한 모양새에 처음에는 황록색을 띤다. 꽃잎의 앞면과 뒷면이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고 오래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꽃마다
피는 시기가 약간씩 다르므로 한 나무에 두 가지 색깔의 꽃을 같이 볼 수 있다. 또 꽃이 적어도 2주 이상 오래 피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다만
아직은 산속의 수줍은 미인일 뿐 정원수 미인대회에서는 한 번도 뽑힌 적이 없다. 외국 수입 정원수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병꽃나무와 같은 우리 나무들을 몰라 주지만 언젠가는 각광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거기다
병꽃나무는 우리나라 특산 꽃나무다. 지금이야 산을 오르는 사람들만이 겨우 알아줄 뿐이지만 말이다.
병꽃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갈잎 작은 나무다. 여러 그루가
모여 포기를 이루고, 키가 2~3미터 정도 자란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타원형이며 잔 톱니를 가진다. 열매는 잔털이 촘촘하고 9월에 익으며, 갈라지지 않을 때는 역시 병모양이다.
병꽃나무 종류는 우리나라에 다섯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한 것은 병꽃나무와 붉은병꽃나무다. 이 둘은 꽃 색깔에 차이가 있으며 병꽃나무는 꽃받침이 아래까지 세로로 완전히 갈라지고, 붉은병꽃나무는 꽃받침의 중간까지만 갈라진다.
흔하지는 않지만 삼색병꽃나무도 있다. 이름 그대로 한 나무에 세 가지 꽃 색깔이 나타나는데, 같은 꽃이 피어 있는 기간 동안 삼단계로 색의 변화가 나타난다. 꽃이
처음 필 때는 새하얗다가 며칠 지나면 분홍빛으로 변한다. 꽃이 질 무렵이 되면 붉은색으로 마감한다. 같은 나무에 다른 색깔의 꽃이 피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여 관상수로 흔히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