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왕재산, 고비덕, 화채봉, 왕치산, 월루산

꼴통 도요새 2018. 6. 4. 11:23

정선 왕재산, 고비덕, 화채봉, 왕치산, 월루산


1. 산행지: 왕재산(998.4m), 고비덕(운장산 1,019.5m), 화채봉(935.5m), 왕치산(901.8m), 월루산(759.1m)

2. 위치: 강원도 정선군여랑면

3. 일시: 2018년 6월 2일(토)

4. 날씨: 맑고 덥고 옅은 박무

5. 누구랑: 나 홀로

6. 소요시간: 11시간 43분[이동거리: 20.85km/ 임도가 많았으나, 가시잡목으로 많은 시간 소요]

7. 들머리/ 날머리: 지경리 정자[원점회귀]

8. 산행코스: 지경리 정자→유천리 교차로→철탑→왕재산→1,001.3봉→고비덕→운장산 태경원 이정표→임도→고사리마을→화채봉→정선군 하늘공원→큰너그니재→임도→벧엘동산 요양원→왕치산 갈림길→왕치산 왕복→임도→월루산→자갈채굴장→윗지경리→지경리 정자

9. 특징:

■왕치산(王峙山 902m)은 정선군 임계면 남곡리에 소재한 산이다. 왕치산(王峙山 902m)은 근동에서 왕지산으로 불린다. 노추산(1322m) 사달산(1184m)을 지나 새목재로 내려선후 맥을 다하기전에 무명봉(958m)에서 한줄기는 안고단으로 가고 다른 한줄기는 남쪽으로 996.9봉 지나 큰너그재(큰노근령)에 내려선후 849봉을 일으키고 난 후 만든산이 왕치산이다. 산행들머리를 큰너그니재(큰노근령)로 할경우 산행길은 한가롭고 수월하여 어린이나 노약자도 산행이 가능하다. 환상적인 임도를 따라가도 되고 주능선만 고집해도 된다. 두 길은 숨바꼭질 하듯 자주 만난다. 등산로가 대부분 임도로 이뤄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면서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우거진 숲길을 거닐며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왕치산의 참 맛은 반천리 어전동을 들머리로 하여 삼각점봉(537m.질등봉) 과 큰질등봉(820m)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월루산(月樓山758m)과 연계산행으로 원점 회귀 산행이 시간과 거리에서 적당하다.
■월루산(月樓山758m)은 분지 속 달과 같이 둥근 지형에 형성된 자연부락이 흡사 ‘달빛 아래 빛나는 누각과 같다’ 하여 월루(月樓)라 이름하는 마을에서 유래한 산이다.

■ 큰 너그니재(큰노근령)의 42번 국도는 정선아라리를 닮아 늘어지고 된 통 구불텅거려 멀미가 날 지경이다. 큰 너그니재나 작은 너그니재를 넘을 때는 아라리를 목청 높여 부르는 것이 제격일 것이다. 실제로 정선 여랑에서 소금 사러 바다가 있는 강릉이나 삼척으로 갈라치면 꼭 큰 너그니재를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화채봉(華彩峯)이란 이름은 봄 여름 여러 가지 야생화가 만발하여 화채봉이란 이름을 얻기도 하고 산세의 바위모양이 꽃처럼 보이기도 하여 화채봉이란 이름을 얻는 듯하다. 화채봉(華彩峰)은 1)경기 가평군 상면 상동리 서리산 능선상 화채봉(649m) 2)강원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화채능선상 화채봉(1320m) 3)경기 양평군 청운면 삼성리 갈기산 근처 화채봉 (442m) 4)강원 영월군 수주면 운학리 구봉대산 능선상 화채봉 (968m) 5)강원 평창군 방림면 방림리 보섭봉 능선상 화채봉(983m) 6)강원 정선군 여량면 남곡리 큰너그재 북부능선상 화채봉(996.9m)에 있다. 노추산 사달산에서 남동으로 분기해온 능선은 1078.2봉을 지나 새목재 가라앉았다가 989.5봉 3거리봉에서 한줄기는 둥우리재를 거쳐 덕우산(1008.2m)을 일으킨 후 버들치 고개를 지나 송현천에서 맥을 다하고 다른 한줄기는 남서향으로 흘러 봉을 일으켜 세우는데 그 것이 화채봉(996.9m)이다. 화채봉에서 다시 821봉, 842봉을 지나 다시 936봉을 세운후 한줄기는 정남으로 큰너그재를 거쳐 왕치산을 일으키고 봉정리 골지천에서 맥을 다하며, 다른 한줄기는 상고사리 897,872,878,844,826봉을 거쳐 고비덕산(1020m)을 일으키고 928봉 997봉 1004봉을 지나 왕재산(997.2m)를 지나 여량 골지천에서 맥을 다한다. [출처: 배창랑선배님 블로그]


우리산줄기이야기

백두노추고비덕단맥

백두노추단맥이 비오치를 지나 올라간 사달산 동남측 1173봉에서 동남방향으로 분기하여 △1078.2봉-새목재(810, 2.1)-958봉-996.9봉에서 동남방향으로 德牛산(△1009.3, 여맥)을 떨구고 서남진하여 등고선상930봉(2.9/5)에서 동남방향으로 王峙산(900, 여맥)을 떨구고 서진하여 상고사리임도(2.5/7.5)-임도-고비덕(989.5, 2.5/10)에서 동남방향으로 왕재산(997.2, 여맥)을 떨구고 서남진하여 유천터널(3.2/13.2)을 지나 정선군 북면 여량리 송천이 골지천을 만나 조양강이 되는 아우라지(0.3/13.5)에서 끝나는 약13.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출처: 우리산줄기이야기]


산행후기

이번 산행은 정선에 미답지로 남은 왕재산, 왕치산 코스 원점회귀를 하기 위하여 신경수선배님께 지도 하나 그려 달라고 부탁드렸다. 선배님께선 지도를 그려 주시면서 등산로가 흐리니까, 주의 하라고 말씀하신다. 처음 지경리에 차를 세워 놓고, 행여 편한 길이 있을까?란 생각에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길을 여쭤보았더니, 한참가다가 계곡으로 들어가면 길이 있다고 하신다. 조금 가다가 또 다시 밭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또 길을 여쭤보았는데, 할머니 말씀과 같은 말을 하신다. 말씀해 주신대로 간다고 갔지만, 잘 못 진입한 것인지, 아니면 잡풀이 우거져 못 찾은 것인지, 처음 들머리에서 철탑까지만, 길이 있고, 나머지는 길이 전혀 없었다. 철탑을 지나서 조금 가는데, 벌 소리가 나서 벌집을 건드렸나? 하고 성급히 뛰어 나왔는데, 벌이 아니고 쇠파리였다. 이번 산행내내 쇠파리가 1~20마리씩 항상 따라 다니며 물었다. 걸어 다니는 도중에도 모자 위에 앉아서 머리를 물고, 옷 위에 붙어 손과 다리를 무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쇠파리는 처음 봤다. 왕재산이 아니고 왕파리산이라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왕재산 정상을 올라서 부터 길이 흐린 곳에는 반드시 주황색 표시기가 걸려 있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어 신경수선배님께 여쭤 봤더니 청산수란 산악회에서 달고 다니는 것이라 말씀해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비로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비덕은 정상을 내려와서 보니, 운장산 태경원이란 이정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마을에서는 고비덕을 운장산이라 하는 것 같다. 다시 임도로 내려와 능선 길을 이용하려 하였으나, 잡가시 잡목이 두려워 계속 임도를 이용하였으며, 화채봉으로 진입하는 길도 역시 잡가시가 우거져 전혀 길이 없었다. 화채봉은 내가 가진 지도에 있는 지점에는 아무런 표시기가 없어, 신경수선배님께 여쭤 보았더니, 한참을 더 가면 약 1,000고지 되는 봉우리에 청산수에서 화채봉이란 표시기를 달아 놓았는데, 왕복하고 싶으면 하는데, 가는 길이 급경사여서 너무 위험하니까, 안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셔서 그냥 왕치산 방향으로 진입하였다. 왕치산은 임도에서 조금만 왕복하면 정상을 갈 수가 있다. 처음 계획은 왕치산에서 임도를 따라 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 올 예정이었으나, 신경수선배님께서 그 능선을 쭈욱 따라가면 759.1봉이 월루산이라 하시면서 그 방향에 산이 하나 더 있다고 하셔서 갔는데, 그 곳도 길이 많이 흐렸고, 월루산 정상에서 무조건 지경리 방향으로 탈출 하였는데, 마지막 자갈 채굴장에서 채굴하고 난 자리가 급경사에 작은 돌맹이 들로 되어 있어 많이 위험허였다. 어찌 되었건 이번 산행은 그 동안 왕재산과 왕치산이 미답지여서 마무리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산행시작부터 따라 다니는 쇠파리, 우거진 잡가시 자르느라 전지가위, 한손에는 지팡이와 카메라, 핸드폰 등등 사용으로 무척 바쁜 산행을 하였다. 11시간 40분 긴 시간 이러고 다니다가 산행 마친 후 맥이 풀리니까, 정신이 몽롱해져 운전을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차 뒤에 돌맹이 있는 것도 모르고 꽝하고 박는 실수를 하였다. 하루 종일 끓히고, 찍히고, 박고 하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된 듯한 산행이 되었다. 오늘 하루종일 5개의 봉우리를 찾아 다녔지만, 모든 산들이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었고, 그냥 오지 중에 오지의 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