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 도요새 2018. 9. 17. 09:49

가을



       가을


                             꼴통 도요새

 

폭우와 열대야로

유난히 힘들었던 여름은

 

어느 새

走馬看山되어

모두 지나가고

 

단풍처럼 화사하고

노란 은행잎처럼

수줍은 따뜻한 미소

 

오곡백과 무르익어

큰 결실 맺는

빛이 고운 가을

 

어둠이 짙게 깔린 창 너머로

가을의 전령이라는

 

가냘픈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마치 天高馬肥

아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