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구름 흘러 가 듯

꼴통 도요새 2019. 6. 7. 08:20

구름 흘러 가 듯

 

                                    꼴통 도요새

 

하얀 솜털처럼

티 없이 어여쁜 모습으로

살며시 나타난 뽀오얀 구름

 

파아란 하늘

온갖 모양으로 수놓으며

유유히 흘러가네.

 

마치 악마처럼

무서운 모습으로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듯

 

온 세상을

칠흑 같은 어둠으로

몰아넣은 먹구름

 

오늘도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나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하 듯

 

저 구름은

나 보란 듯이 온 세상을

유유히 훨훨 날아다니네!

 

변화무쌍하고 자유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이 부러워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나의 귓전에 살며시 다가와

 

너도 나처럼

소리 없이 훨훨 날아다니며

살다가라며 속삭이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