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허망한 세월
꼴통 도요새
2019. 11. 12. 09:41
허망한 세월
허망한 세월
꼴통 도요새
아무것도
해 놓은 것도 없는데
이마엔 잔주름 가득하고
아무것도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머리는 하얀 눈 내리고
아무것도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눈은 멀어져 뵈는 게 없고
아무것도
해 놓은 것도 없는데
정신은 가물거리네!
예순 갓 넘은 내 나이
할 수 있는 일
하나 없다 생각하니
지나온 세월이
창피하고 부끄럽고
허망하기만 하구나
그 옛날
내 아버지 어머니가
그러하셨듯이
나도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인 듯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