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봉의 원래 이름은 용제봉(龍祭峰)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 김해도호부 단묘에 “용제봉은 김해도호부의 서쪽 불모산에 있으며, 50리이다. 기우단을 두었다.”고 하였다. 이로써 용제봉은 기우제(祈雨祭)와 관련하여 생성된 지명임을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에는 용제산(龍蹄山) 또는 용제봉(龍蹄峰)으로 나온다. 제(祭)가 제(蹄)로 바뀐 배경은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용제(龍祭)’와 ‘용제(龍蹄)’는 이름처럼 상이한 기원 설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용제(龍祭)는 무제와 관련되고, 용제(龍蹄)는 진례면 무송리 용소의 용 승천설화와 관련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용제봉이 지금의 이름인 용지봉으로 된 것은 자음 변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불모산(佛母山)
『세종실록(世宗實錄)』(1454)에 부을무산(夫乙無山),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1469)에는 취무산(吹無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불모산(佛母山)이란 명칭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에 나온다. 『창원도호부권역 지명연구』(민긍기, 2000)에 따르면, 부을무산의 ‘부을’은 서쪽을 뜻하는 ‘불’, ‘무’는 산을 뜻하는 ‘뫼’의 변이 형태 ‘무’를 나타낸 것이라 한다. 취무산의 ‘취’(吹) 또한 부을무산의 ‘부을’과 마찬가지로 서쪽을 뜻하는 ‘불’을, ‘무’ 또한 부을무산의 ‘무’와 마찬가지로 산을 뜻하는 ‘뫼’의 변이 형태 ‘무’를 표기한 것이라 하였다. 불모산의 ‘불’ 또한 취무산의 ‘취’(吹)나 부을무산의 ‘부을’과 마찬가지로 서쪽을 뜻하는 ‘불’을, ‘모’는 부을무산이나 취무산의 ‘무’와 마찬가지로 산을 뜻하는 ‘뫼’의 변이 형태 ‘모’를 표기한 것으로 보았다.그러므로 불모산은 ‘서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 있으며, 김해 지역 서쪽에 있는 산으로서 김해 지역 사람들의 방위 인식이 반영되어 그와 같이 명명되었을 것이라 하였다. 허왕후가 일곱 아들을 부처로 만들었다 하여 허왕후를 불모 스님이라고도 불렀고, 일곱 아들이 부처가 된 산이므로 사람들이 불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창원시사』(1988)에 인용된 내용은 민간 어원적 인식에 지나지 않는다.[출처/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