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울 엄마

꼴통 도요새 2013. 5. 8. 09:04

울 엄마

경북 김천 양천6동 1670번지

2013년 5월 5일

 

집 앞 버스 정류장

집 앞 창고

집 앞 엄마가 심어 놓으신 꽃

 

며친 전 형님들이 엄마 휠체어 태워 내려 오신다고 만들어 놓은 철계단

하지만, 엄마는 휠체어를 못 타신다.

오래전 엄마가 심어 놓으신

목단

오래전 엄마가 심어 놓으신

수국

엄마!

 

우짠일이고

아이고 이제 됐다

네가 마이 보고 싶었는데~~~

고맙다

내가 왜 이리 오래 살겐 노?

어쨌든 건강해야 된다.

서울에는 다들 별일 없지?

 

응 엄마

족발 드시고 싶다고 했지?

이것 좀 드셔봐.

 

그래

족발이 많이 먹고 싶었는데~~~

 

 

라며 엄마는 잘게 썬 족발 몇 점을 드셨다.

 

 

이제 어지럽다 그만 나 좀 눕혀줘라.

 

엄마 더 드릴까?

 

아니다 마이 먹었다.

 

많이 드셔

내가 또 사올게

 

이제 사 오지 마라 족발 원 없이 먹었다.

 

엄마! 다리 안 아파요?

주물러 드릴까?

 

아프다 주무러지 마라

나 살 많이 쪘지?

 

아니요, 다리가 바짝 말랐는데 뭘~~~

 

내 배 봐라

얼마나 살이 많이 쪘나?

 

그라고 이제 내 걱정 하지마라

요새 네 형이랑 아지매가 나 한데 무척 잘 해준다.

자다가도 와서 나를 보고 엄마 아직도 안 주무시고 뭐해? 하면서 들여다본다.

알았지?

그러니 이제 오지 마라.

 

왜 엄마?

 

괜히 돈 만 쓴다.

 

괜찮아 엄마 걱정 하지 마!

그라고 그런 걱정 하지마시고

드시고 싶은 것 있으면

얘기해 엄마!

내가 마이 사 드릴께!

 

먹고 싶은 것 없다.

 

엄마 나 이제 가야 되요!

 

왜?

 

내일 출근해야 되요?

 

알았다. 그래 빨리 가라, 차 막힌다.

그런데 비행기 타고 왔나?

 

아니 엄마 차 갖고 왔어

 

 

무슨 생각을 하셨기에 비행기 타고 왔나?

라고 하실까?

 

이제 엄니가 정신 줄까지 놓으시려나?

 

(힘들게 웃으시는 모습)

 

엄마 나 낼 모래 어버이 날인데,

못와여!

그래 괜찮다

웃으봐 엄마!

사진 찍어 드릴께.

엄마 휠체어 태워서 동네 한바퀴 돌까?

아니다 어지러워 안된다.

엄마 텔레비 켜 드릴까?

아니다 싫다.

이제 엄마 나 가요!

그래 빨리 가거라 차 막힌다.

 

그리고

울 엄마는 아무런 말씀이 없어셨다.

 

홍시(통기타)-나훈아 - 반시루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자장가 대신 젓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눈이 오면 눈 맞을세라. 비가 오면 비 젓을세라.
혐한세상 넘어질세라.사랑땜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
회초리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바람불면 감기들세라 안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세상 뒤쳐질세라 사랑땜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울엄마가 보고파진다
울엄마가 보고파진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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