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세번 도전 끝에 정상 밟은 가리왕산

꼴통 도요새 2013. 12.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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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도전 끝에 정상 밟은 가리왕산

1. 산행지: 가리왕산(加里旺山) 1,562m

2. 위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평창군 진부면

3. 일시: 2013년 12월 13일(토)

4. 날씨: 흐리다가 눈 날림,

5. 누구랑: 나 홀로

6. 난이도: 최상급

7. 소요시간: 8시간 40분

8. 들머리/ 날머리: 휴양림앞 마을 (원점회귀)

9. 산행 코스:  휴양림앞 마을->산불감시 초소->중봉임도->중봉->정상->계곡으로 이리저리 헤멤->임도->중봉임도->산불감시 초소->휴양림앞 마을

10. 특징: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은 산이 육중하고 웅장하며 전형적인 육산이고, 야사에 의하면 갈왕이 난을 피하여 절터라고 부르는 서심퇴에 거쳐 하였다 하여 불리어진, 갈왕산이 현재 가리왕산이라부른다, 산행 코스로는 장구목이, 숙암분교, 휴양림등 여러 곳이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휴양림이고, 산행 안내도와 이정표도 비교적 잘 되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멀리 오대산, 두타산, 테백산, 소백산, 치악산 가까이 중왕산, 남병산, 거문산...등등 주변 산군들을 훤히 볼 수 있으나, 오늘은 짙은 눈 안개로 조망이 없다. 

 

가리왕산 임도에서 우연히 마주쳐

도망가는 멧돼지 무리

 

 

 

휴양림안 심마니교에서 시작하려 하였으나,

문지기눔의 저지로 이 곳 마을 뒤 쪽 산불감시 초소부터 시작

 

 

 

좌측 시그널 방향 들머리

 

 

 

중봉 임도

 

 

 

칼 바람 시작

 

 

 

 

무플까지 푹푹 빠지는 눈 길

 

 

 

 

 

중봉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눈 길로 속도는 늦어지고

 

 

 

당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에고 에고

힘들다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 눈 길이라서 인지,

벌써 체력에 한계가 온다.

 

가리왕산 정상 산불 감시탑

 

 

 

정상 칼바

날리는 눈 때문에 조망 꽝!

 기상청 오늘 일기예보를 맑음으로 보도하여

이 곳으로 왔는데.

사람 환장 합니다.

 

 

 

 

 

하얀 세상 환상속 상고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길

 

 

 

지친 줄도 모르고

하얀 세상 속에서

 

 

 

앗!

산행로 이탈

 

체력의 한계에 부딪쳐

어쩔수 없이 계곡으로 하산

 

넘어지고, 자빠지고 ㅋㅋㅋ

 

온통 사방이 엉망

순간 영지 버섯 발견 ㅋㅋㅋ

 

 

 

드디어 저 아래 임도가 보인다

 

이 곳에서 중봉 임도까지 1시간 30분 소요

 

 

가리왕산 임도에서 마주친

멧돼지 무리

저눔들이 나를 처다 보더니, 허겁지급 도망을 ~~~ㅋㅋㅋ

 

멧돼지 들이 먹이를 구하던 흔적

 

이런 날씨를 기상청에서는 말은날이라고 보도를 하니

 세상 참!

 

겨우살이

 

드디어 중봉 임도 밑

 

새벽 4시 라면 하나 먹었는데, 죙일 쫄쫄 굶고

날은 어두워 오고,

 갈 길은 멀고

에 휴~~~

 

 

벌써 달은 뜨고

에휴

산행 끝!

 

가리왕산 휴양림 문지기 눔 보거라!

우선 니 눔이 나보다 몇 십 년 어린 것 같아 눔이라 하것다.

 

내가 2년 전 겨울 이 곳 휴양림에서 가리왕산을 올라 갔다가 쌓인 눈 때문에 하루죙일 산속에서 헤매다가

중봉까지 밖에 못 가고 그냥 온 것이 한이 되어,

 

작년 겨울 하안미리에서 가리왕산을 갔는데,

또 눈 때문에 하루죙일 어느 산인지도 모르는 산속에서 9시간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정선 이끼계곡으로 내려 온 것이 한이 되어

 

올해 또 오늘 새벽에 라면 하나 끓여 먹고 가리왕산을 간다고

꽁꽁 얼어붙은 빙판 길에 목숨 걸로 혼자서 4시간 동안 운전하고

그 곳까지 가서 그렇게 사정을 하였는데,

 

뭐시라!

산불방지 기간이라 올라 갈 수 없다고?

산이 저렇게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고,

나는 담배도 안 피우고 내 몸엔 라이타도 없다고 그렇게 여러 번 사정을 하였는데,

 

뭐시라!

정부 시책이라 안 되니까, 민둥산이나 노추산은 개방이 되어 있으니, 그 시간에 그 곳으로 가라고?

써걸룸아!  민둥산 노추산은 불이 나도 괜찮다는 거냐?

 

그리고 산불방지 기간이 내일 모래까지니까, 내일모래 다시 오라고?

에라이 융통성 없는 문지기 눔아!

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주말에만 움직인다, 이눔아!

 

니눔이 차단기를 내리고 문을 닫아서

동네옆으로 돌아 가리왕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눈 속에 파묻혀 여러 번 데질뻔 했다 이눔아!

눈 때문에 길을 잃고 계곡으로 쳐 박혀 이 세상 하직 하는 줄 알았다, 이눔아!

 

그리고

산에다가 휘발류를 붓고 불을 질러도 쌓은 눈 때문에 불이 안 나겠더라, 이눔아!

내가 자연보호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 한다면 안 올라 가겠지만,

산불나서 안된다고?

이해가 되는 말을해라 이눔아!

 

오늘

계방산 휴양림 문지기님께서는 내일까지 산불방지 기간인데도

아무 말 없이 사람들을 올려 보내더라, 이눔아!

 

가리왕산 휴양림 문지기 눔아!

이 글을 보거든 2013년 12월13일(토) 오전 8시50분 쯤 그 곳에 도착해서

그렇게 여러 번 사정사정 했던 눔인 줄 알고 반성 좀 하거라, 이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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