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왕박산이라 하여 올라갔더니 정상엔 무등산이란 정상석만 두 곳

꼴통 도요새 2015. 12. 1. 13:42

왕박산이라 하여 올라갔더니 정상엔 무등산이란 정상석만 두 곳

 

1. 산행지: 무등산 620m

2. 위치: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

3. 일시: 20151129()

4. 날씨: 흐리고 안개

5. 누구랑: 나 홀로

6. 소요시간: 3시간

7. 난이도: 상급

8. 들머리/ 날머리: 무도리 마을앞 주차장(원점회귀)

9. 산행코스: 주차장->터널->황룡사옆 들머리->다시 마을로 빽->사과밭->묘지->가시밭->무등산 1차 정상석->무등산 2차 정상석->신경수 선배님 시그널 발견->광산 개발로 인한 낭떠러지->다시 빽->무등산 2차 정상석->무등산 1차 정상석->산 수림 공사 지역->마을->터널->주차장

10. 특징

무등산(無騰山):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에 있는 산으로서, 1914년경에 편찬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무둥산[舞童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세가 춤추는 소년의 형상이어서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현재는 무등산(無騰山)으로 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피난 온 왕이 고달픈 피난살이로 시름시름 앓자 신하들이 목말을 태우고 다녔다는 이야기에 가탁하여 목말의 방언인 '무등'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주변에 있는 절골은 절이 있었던 곳이어서, 사기장골은 사기를 구웠던 곳이어서, 승지골은 중이 살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무등산 남쪽에 왕박산[597.5m], 동쪽에 승리봉[696m]이 있다. 무등산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 아니어서 등산로나 표지판이 정비되지 않았고 산길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주변 도로의 신설 및 확장 공사로 교통은 편리해졌으나 주변 곳곳에 채석장이 들어서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자연 훼손도 심각하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산줄기이야기

(같은 산줄기가 이름이 두 가지이다)

영월지맥 = 치악기맥

한강기맥 삼계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태기산(1,261m) 덕고산(705m) 봉화산(670m), 풍취산(699m) 매화산(1,085m) 치악산 비로봉(1,288m) 향로봉(1,043m) 남대봉(1,182m) 감악산(954m) 감악봉(886m) 석기암(906m) 용두산(871m) 왕박산(598m) 가창산(820m) 삼태산(876m) 국지산(626m) 영월의 태화산(1,027m)을 거쳐 남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36 km인 산줄기입니다.

오전 토교리에서 시작한 승리봉, 무등산, 왕박산, 풍류산 원점회귀를 실패하고,

다시 무도리로 차를 옮겨 무도리에 주차를 하고 왕박산 산행을 막 시작하려는데,

70대 중 후반의 할머니가 나를 보신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산에 갈려고요? ! 할머니 저 산이 왕박산 맞죠?

! 우리도 어릴 때 많이 오르내렸답니다. 근데 거기 보다는 저기 앞산을 가지요.

할머니 송학산 말씀 하시는 거예요? ! 거긴 저번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길 가려고 합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할머니는 젊으셨을 때 오르내리셨다며 신이 나셔서 내가 가는 길을 두 번씩이나 상세하게 길을 알려 주신다.

고맙습니다.라며 서둘러 출발을 한다.

근데 할머니 말씀대로 따라 갔더니 이미 그 길은 잡풀 등이 우거져 등산로가 사라진 상태였다.

다시 되돌아와 산세를 보아가며 어디로 오를까를 생각하며 마을앞을 걷고 있는데, 연세 드신 할아버지 두 분이 계셨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네 산에 댕기는 사람인가배! 네 할아버지 저기가 왕박산 맞죠, 네 맞습니다,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죠? 있긴 한데 가시밭인데 거 뭐 하러 갈라 합니까? 길이 있다 하시니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라며 고맙습니다.

란 말씀을 드리고 서둘러 출발한다.

ㅎㅎㅎ역쉬! 할아버지 말씀대로 처음 들머리부터 가시밭이었다.

한참을 올라 마침내 정상인가 하고 보는데

! 웬 이게 어찌된 일인가? 웬 무등산!

그리고 흐린 산행로를 따라 다시 가는데

! 또 무등산 정상석!

1~200M 거리에 정상석이 두 개가 있지 않는가?

 

그리고 왕박산이 2.8Km?

그렇다면 두 정상석 표시가 모두 거짓?

하지만, 쫒기는 시간에 다시 급히 왕박산을 찾아 2.8Km를 더듬거리며 찾아가는데

제기랄! 또 광산에서 파놓은 낭떠러지!

 오늘은 죙일 광산에서 파놓은 낭떠러지만 찾아다니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일 산행 중 반가웠던 소식은

오전 승리봉에서 신경수선배님의 시그널 두 개,

오후 무등산에서도 한 개

아마도 내가 오늘 다니는 곳들이 단맥인가? 보다.

 

다음에 선배님 뵈면

선배님! 단맥이라 하시지 말고 멧돼지 길이라 하시면 어떨런지요?라며 건의해 봐야겠다.라 생각하며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그만 되돌아가자!

하여 다시 동네로 돌아와

또 다른 할아버지 한 분을 찾아가 할아버지 저기가 왕박산 아니죠?

무등산으로 되어 있던데요?

아닙니다. 왕박산 맞습니다.

무등산은 모릅니다. 라며 할아버지는 강하게 왕박산이라 우기신다.

 

에고 도요새야!

저기가 왕박산이면 어떠하고 무등산이면 어떠하냐?

단지 오늘 하루가

내 평생 추억에 남을 하루가 된 것 같아

기분 좋게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