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설악산

꼴통 도요새 2011. 6. 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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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악산[雪嶽山] 1,708m:

강원도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인제군.(한계령~대청봉 구간)

 

 

1860년대의 <대동여지도>에는 한계산이 설악산 서편에 표기 돼 있다. ‘한계산은 지금 없는 산이다. 다만 한계령을 넘어 오른쪽 산기슭 양지 녘에는 한계사지가 있다. ‘한계사라 한 걸 보면 그 부근을 한계산(寒溪山)’이라 일렀던 것 같다. 앞의 대동여지도에는 동쪽을 설악산서쪽을 한계산이라 했다. 그러니까 그 무렵에는 지금의 내설악을 한계산’, 외설악을 설악산이라 한 것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46권 인제현 산천 편을 보면 산 위에 성이 있고, 냇물이 흐르다가 폭포를 이루어 수백 척의 높이라 했다. 산성은 지금도 있고, 그 아래 계곡으로 들어가면 대승폭포에 이른다. ‘수백 척의 높이의 폭포는 다름 아닌 이 대승폭포. 또 미시령을 미시파령(彌時坡嶺)’ 소똥령을 소동라령(所冬羅嶺)’이라고 해 의 탈락현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소동소똥으로 변해 의미전환과 아울러 ;으로의 경음현상이 나타났음을 엿볼 수 있다. ‘소똥소동보다 앞서고, ‘所冬은 표기를 위해 한자를 차용해다 쓴 점잖은 표현일 수도 있다. 인제 북천은 미륵천이라고 불렀다. 이는 미륵불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키게 한다. 조선후기 성리학의 대가 이재(1680-1746)선생은 벼슬을 버리고 한때 인제에 은둔하기도 했다. 선생의도암집2'설악산 청봉에 올라(上雪嶽山靑峰)'라고 제한 시가 전해 그 때 이미 청봉에 올랐고, 오늘날 대청봉은 청봉 앞에 자를 덧붙여 큰 걸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마음결 한 켠을 들여다보게 한다.설악산이 우리 문헌에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세종지리지포천현 편에 '雪嶽山在縣東'이라 적어놓은 걸 보아서 그 보다 훨씬 전부터 설악산이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 남효온의요금강산기에는 금강산을 완상하며 설악산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금강산) 한 가지가 남으로 이백여 리를 뻗었고, 산 모양이 높고 뾰족하여 대략 금강의 본상과 같은 것은 설악산이요, 동쪽의 한 가지는 천보산(天寶山)으로 장차 눈이나 비가 오려면 산이 저절로 운다. 그러므로 이름을 읍산(泣山)이라 한다. 읍산이 또 양양 고을 후면을 돌아서 바닷가에 닿아 오봉이 특별히 섰으니 낙산이다.’

라고 했다. 당시 속초는 물론 고성군 토성면까지가 모두 양양고을이었다. 하지만 읍산이라 한 천보산은 어느 산일까? 글의 분위기로 보아서 울산암이 틀림없을 듯싶다. 그렇다면 울산암은 울산에서 왔다는 전설로이기보다 읍산운다를 풀어 우는 산; 울산으로 바뀐 건 아닐까 한다.

마당가에는 능소꽃이 붉다. 깨끼복숭아가 갓난아기 주먹만 하고 모과알은 어른 주먹만해졌다. 이런 칠월에는 선인들의 필문들을 꿰어 차고 청산에 들어볼 일이다. 옛 지명을 더듬어 살피는 동안 청산은 더욱 멋스럽고 향기로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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