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를 구분하는 방법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세 꽃의 종류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혼동을 많이 합니다. 꽃 모양은 비슷해도 잎 모양은 전혀 다릅니다. 꽃은 색깔을 보고 구별하고 이파리와 동시에 비교해 보면 그 구별이 가능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국화과에 속하며 구절초와 쑥부쟁이, 개미취를 정확하게 구별할 줄 알면 야생화 공부가 끝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구별이 쉽지가 않습니다. 구절초는 꽃이 희거나 옅은 분홍색을 띄지만 쑥부쟁이는 대부분 보라색입니다. 길가 아무데나 피어있는 꽃은 대부분의 쑥부쟁이고, 구절초는 사람들 눈에 쉽게 띄는 곳에 피는 경우가 드뭅니다. 구절초는 꽃잎 끝이 동글동글하게 국화꽃잎과 닮았고, 쑥부쟁이는 구절초보다 꽃잎이 길고 날씬하며 꽃나무 전체가 좀 복잡하게 엉켜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 꽃의 특징적인 차이점은 쑥부쟁이는 해국과 마찬가지로 향기가 별로 없으나 구절초는 국화향이 납니다. 한편, 쑥부쟁이와 개미취는 피는 시기도 같고 꽃 모양도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지만 이파리를 보면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는 것이 쑥부쟁이고, 개미취는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나 쑥부쟁이처럼 굵은 톱니 모양은 아닙니다. 또 개미취는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 꽃들을 '들국화'라고 부르는데 식물도감에 '들국화'라는 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구절초
구절초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약효가 좋은 음력 9월 9일 즈음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또한 예로부터 부인병에 좋다고 선모초라고도 합니다.
9~10월에 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씩 핍니다.
꽃잎은 처음 꽃대가 올라올 때는 붉은 기운이 도는데 차차 맑은 흰색으로 변합니다.
꽃잎 끝의 가운데 부분이 좀 들어간 모양입니다
가을철 산에 올라가면 양지쪽에 유난히 희게 피어 눈에 잘 띄고 고추잠자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산위에도 구절초가 피기 시작합니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번식하고, 모양이 산구절초와 비슷하며 뿌리에 달린 잎과 밑 부분의 잎은 1회 깃꼴로 갈라집니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밑 부분이 편평하거나 심장 모양이며 윗부분 가장자리는 날개처럼 갈라집니다. 꽃은 줄기 끝에 연한 홍색 또는 흰색으로 한 송이씩 핍니다. 높이는 약 50cm 내외로 쑥부쟁이와 개미취에 비해 작습니다.
여름엔 5마디이고, 가을이 되면 모두 아홉마디가 된다고 하여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구절초는 꽃대 하나에 꽃 하나만 피고 꽃색이 흰색이며 쑥부쟁이에 비해 꽃잎이 굵습니다. 가는 잎 구절초, 넓은 잎 구절초, 산구절초 등 몇 가지 종류가 있지만 구분이 쉽지가 않습니다. 가는 잎 구절초는 1000미터 이상의 높은 산에 많이 피고 넓은 잎 구절초는 얕은 곳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꽃말은 순수이고, 다른 이름으로는 조선국, 들국화가 있습니다. 꽃은 연한 자줏빛이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 쑥부쟁이
들에서 더 흔하게 눈에 띠는 것은 쑥부쟁입니다
쑥부쟁이와 개미취는 꽃 색이 거의 같아 구별이 어렵습니다. 만개한 상태를 보아 꽃잎수가 많고 측면에서 보아 꽃잎이 완전히 젖혀지도록 핀 것이 쑥부쟁이입니다. 꽃대 하나에 여러 개의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는데 보라 빛의 색깔로 논두렁, 밭두렁 등의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쑥부쟁이 꽃은 연한 보라색이고, 여러 갈래로 갈라진 줄기 끝마다 꽃이 피어서 무리지어 보이는 점이 구절초와 다릅니다.
쑥을 캐러간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이 죽은 자리에서 핀 꽃이라고 해서 쑥부쟁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슬픈 전설이 담긴 꽃이기도 합니다. 구절초는 한그루의 줄기 위에 흰색 꽃이 많아야 서너 개 피지만 쑥부쟁이는 한그루에 수십 개의 연보라 빛 꽃을 피우기 때문에 쑥부쟁이 군락지에 다다르면 역광에 반사되는 그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상대적으로 너무 많아서 귀하게 여겨지지는 않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을산행엔 쑥부쟁이가 단연 보기에도 좋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선사하지요. 가지가 아주 많이 갈라지고 꽃도 가지마다 가득 피어나서 그 무게 때문에 땅에 비스듬히 누워 자라는 것이 대부분이며 쑥부쟁이 종류는 대략 15가지가 자생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까실쑥부쟁이, 섬쑥부쟁이, 개쑥부쟁이, 참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은잎쑥부쟁이, 왜쑥부쟁이 등이 6월부터 10월까지 피는데 번식력이 대단히 강해서 우리나라 산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높이는 약 30cm~1m 내외
▣ 개쑥부쟁이
구계쑥부장이, 큰털쑥부장이라고도 합니다. 개쑥부쟁이는 쑥부쟁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쑥부쟁이보다 줄기가 약간 굵고 잎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합니다.
줄기는 세로로 긴 줄이 나 있으며 전체에 짧은 털이 나있습니다.
쑥부쟁이는 키가 1미터 정도로 크고 비교적 곧게 자라는데 반해 이 개쑥부쟁이의 키는 약 35~50Cm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풀 전체가 꽃에 싸여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쑥부쟁이 종류는 대개 가뭄에 강하지만 특히 이 개쑥부쟁이는 더욱 그러하며 가뭄이 심하게 오면 키가 낮게 자라면서줄기를 옆으로 퍼뜨리기 때문에 멀쑥하게 키만 커나가는 것과 달리 포기가 아주 탐스럽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 꽃 화단조성 관계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지요.
▣ 개미취
쑥부쟁이에 비해서 꽃잎수가 적고 만개한 꽃을 측면에서 보아 뒤쪽으로 젖혀지지 않고 앞쪽으로 몰린 듯이 보이는 꽃이 개미취입니다.
높이는 약 1~1.5m 내외 줄기에 달린 잎은 좁고 어긋나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습니다. 잎자루는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집니다.
▣ 벌개미취
여름(6월~10월)부터 꽃 피는 벌개미취. 관상용으로 길가에 심어진 걸 자주 보곤 합니다.
벌개미취의 학명은 'Aster koraiensis'이며 속명인 Aster는 희랍어 '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별처럼 생긴 꽃 모양에서 비롯되었고 종명의 koraiensis는 자랑스럽게도 '한국산'이라는 뜻입니다. 영어 이름도 'Korean Daisy'입니다. 학명에서 잘 나타나듯이 벌개미취는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 특산식물이며 습지나 계곡주변에서 물이 많은 곳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꽃은 연한 자줏빛이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 산국과 감국
먼저 산국, 산에 피는 국화란 뜻이다. 꽃이 작고 다닥다닥 피어있는 느낌입니다
꽃 크기가 10원짜리 동전만하며 잎을 씹어보면 쓴맛입니다.
감국잎을 씹어보면 단맛이 살짝 돕니다. 국화차는 이 감국으로 담금니다.
꽃 크기는 500원짜리 동전만 하여 산국보다 약간 큽니다.[출처: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