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완(宛)나라에서 전해져 완두콩
분류: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장미목 > 콩과 > 완두속
원산지: 대서양
크기: 약 2m
학명: Pisum sativum L.
꽃말: 미래의 기쁨
완두콩에 숨어 있는 암호를 풀려면 먼저 완두라는 한자부터 알아야 한다. 완두는
완(豌)이라는 한자에 콩 두(豆) 자를 쓰는데 완두 완 자는 콩 두 변에 나라 이름 완(宛)으로 구성된 글자다. 그러니까 콩은 콩인데 ‘완’이라는 나라와 관련이 있는 콩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두는 완이라는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그렇다면
완이라는 나라는 도대체 어디에 있던 나라일까? 기원전 2세기 무렵의 한자 사전인 《이아(爾雅)》에 융숙(戎菽)이라는 콩 종류가 수록돼 있는데 융숙에서 융(戎)은 오랑캐를 뜻하고 숙(菽)은 콩을 의미하는
한자이니 융숙은 곧 오랑캐들이 먹는 콩이라는 뜻이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중화 민족이고 주변에는 모두
오랑캐들이 산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한민족은 동쪽에 있는 활 잘 쏘는 오랑캐라고 해서 동이(東夷)라고 했다. 반면에 서쪽에 사는
오랑캐들은 창을 잘 쓰는 족속이기 때문에 서융(西戎)이라고 했으니, 융숙은 곧 서쪽에 사는 창을 잘 쓰는 오랑캐들이 먹던 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기 3세기 무렵, 위촉오의
삼국시대가 끝난 후 세워진 진나라 때 학자인 곽박이 ‘융숙’이라는
글자에 주석을 달아 풀이하기를, 융숙은 호두(胡豆)라고도 부르는데 완두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했다. 그런데 호두의 호(胡) 자 역시 오랑캐를 가리키는 한자로 특히 서역에 사는 오랑캐를 일컫는 글자다. 10세기 송나라 때 이방이 편찬한 백과사전인 《태평어람(太平御覽)》에 완두콩을 먹는다는 서역의 오랑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구체적으로 나온다. 한나라 때 외교관이었던 장건이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완국(大宛國)에서 새로운 콩 종자를 얻어 왔기에 완두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적혀 있다. 드디어 완(宛)이라는 나라가 등장했다.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고 역사 시간에 배운 적도 없으며 웬만한 책에도 나오지 않으니 전설 속의 낯선 나라일 것
같지만 사실 대완국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나라고 우리와도 관련이 있다. 대완국의 특산물로 완두콩 이외에 말이 있는데, 하루에 쉬지 않고 천리를
달릴 수 있으며 땀 대신에 붉은 피를 흘린다고 해서 한혈마(汗血馬)라고 부르는 명마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타고 다녔다는 적토마의
모델이 바로 이 말이며, 보통 우리가 천마(天馬)라고 부르는 말이다. 중국은 천마,
즉 한혈마를 구하기 위해 서역의 흉노와 전쟁도 불사했는데, 우리나라 경주 천마총에 그려진
천마 역시 한혈마가 모델이라고 보기도 한다. 천마의 고향인 대완국은 지금의 중앙아시아에 있던 나라로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영토인 페르가나 지역에 있었던 고대
왕국이다. 알렉산더대왕이 동방 원정을 왔을 때 따라온 그리스 병정들이 원정이 끝난 후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남아 살았는데 그들의 후손이 세운 왕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완두콩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지역이다. 그렇다면 알렉산더대왕이
동방 원정을 왔을 때 병사들이 자신들이 고향에서 먹던 콩을 대완국까지 가지고 와서 심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 외교관 장건이 전했건 또는 비단길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왔건 서역의 완나라에서 전해진 콩이라는 뜻으로 완두라는 이름을 얻었다. 특별한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콩 이름 하나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별별 역사가 다 들어 있다.[출처: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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