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내가 어른이 된 후로
단 한번도 꿈을 꾼 적도 없었을 뿐더러
어머니 아버지가 꿈속에 나타나신 적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아버지가 나타나셔서
편히 누워 쉬고 있는 내 모습을 보시면서
빙그레 웃고 계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예전에 한번은 어머니가
내 꿈속에 나타나셔서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번엔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왜 일까 명절이 다가오기 때문일까
아니면 명절에나 제사 때나
어머님 아버지 산소를 찾지 않아서일까
명절이 다가온다는 생각을 하니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마음이 더욱 복잡해 진다
이번에는 어떤 핑계로든
어떻게 가든
꼭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어머니 아버지
예나 지금이나 사랑하는 마음은 편함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망내 아들 올림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잘 계셔
오늘은 왠지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
명절이 다가와서 일까?
엄마 요즈음에 나는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로
자주 술 한잔씩 해 아마도 중독인가봐 ㅎㅎㅎ
술 한잔 마실 때면 엄마랑 아버지가 생각이나고
옛날 생각이 더 많이나
이제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건가
엄마가 항상 나한테 하신 말씀
"너 내나이 돼 봐라"
너무나 멋진 말씀이셨던 것 같애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하신 말씀
내가 죽더라도 니가 나한데 한 것 처럼
"너 장모 한테도 똑 같이 해라"
그래서 얼마 전
장모님이 넘어지셔서 또 허리뼈가 부러지셨데
그래서 진천에 가서 장모님을 뫼시고 왔어
요즈음 장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장모님을 뵈니까
엄마 돌아가시기 전과 똑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제 저녁엔 장모님과 같이 자는데
장모님이 주무시다가 화장실 가시다가
내가 자는 곳으로 또 넘어지셔서 깜짝 놀랐지만
이제 기력이 그만큼 떨어지신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파
그래서 엄마 꿈을 꾼 것일까? ㅎㅎㅎ
이번 명절에는 꼭 한번 찾아 뵐께요
산소에 가면 나 또 많이 울 것 같은데
그래도 관찮지?
그럼 그 때 뵈요 엄마^&^
망내 아들 올림
어이 이사람아 그만 내려 오시게
엄마!
2011년 12월 15일
내가 홀로 영월 계족산 정상에서
엄마한데
전화 걸었던 것 생각 나
내가 엄마!라고 크게 왜쳤을 때
엄마가 그러셨잖아
"어이 이사람아 그만 내려 오시게"
엄마 나는
요즈음도 변함 없이 쉬는 날이면
홀로 산에 다니고 있어
오늘은 엄마가
그 때 하신 말씀들이 생각 나네
망내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