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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대사 (인생)

꼴통 도요새 2015. 4. 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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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대사

서산대사 휴정(西山大師 休靜) (1520∼1604)

 

어릴적배경
조선 중기의 고승이자 승군장(僧軍將). 완산 최씨. 이름은 여신(汝信), 아명은 운학(雲鶴),

자는 현응(玄應), 호는 청허(淸虛). 별호는 백화도인 (白華道人) 또는 서산대사·풍악산인(楓岳山人)·

두류산인(頭流山人) ·묘향산인(妙香山人)·조계퇴은(曹溪退隱)·병로(病老). 법명이 휴정이다.

평안도 안주 출신. 아버지는 세창(世昌)이며, 어머니는 김씨이다.

 

어머니 김씨는 노파가 찾아와 아들을 잉태하였다며 축하하는 태몽을 꾸고 이듬해 3월에 그를 낳았다.

3세되던 해 4월초파일에 아버지가 등불 아래에서 졸고 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꼬마스님을 뵈러 왔다."고 하며

두 손으로 어린 여신을 번쩍 안아 들고 몇마디 주문을 외우며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아이의 이름을 '운학'이라

할 것을 지시하였다. 그뒤 아명은 운학이 되었다. 어려서 아이들과 놀때에도 남다른 바가 있어 돌을 세워 부처라하고, 모래를 쌓아 올려놓고 탑이라 하며 놀았다.9세에 어머니가 죽고 이듬해 아버지가 죽게 되자 안주목사 이사증 (李思曾)을 따라 서울로 옮겨 성균관에서 3년동안 글과 무예를 익혔다. 과거를 보았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친구들과 같이 지리산의 화엄동 (華嚴洞)·칠불동(七佛洞) 등을 구경하면서 여러 사찰에 기거하던 중, 영관대사 (靈觀大師)의 설법을 듣 고 불법(佛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곳에서 <전등(傳燈)> ·<염송(拈 頌)> ·<화엄경> ·<유마경> ·<능엄경> ·<유마경> ·<반야경> ·<법화경> 등의

깊은 교리를 탐구하던 중, 깨달은 바 있어 스스로 시를 짓고 삭발한 다음 숭인장로(崇仁長老)를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하였다.

1540년(중종 35) 수계 사(授戒寺) 일선(一禪), 증계사(證戒師) 석희(釋熙)·육공(六空)·각원(覺圓), 전법사(傳法師) 영관을 모시고 계(戒)를 받았다. 그뒤 영관으로부터 인가를 받고 운수(雲水)행각을 하며 공부에만 전념하다가

1549년(명종 4) 승과(僧科) 에 급제하였고, 대선(大選)을 거쳐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가 되었다.


人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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