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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서 낯선 사냥꾼을 만나 후한 대접 받은 이야기

꼴통 도요새 2016. 2. 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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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서 낯선 사냥꾼을 만나 후한 대접 받은 이야기

 

 

전 날 전북 완주와 임실 사이에 있는 경각산과 치마산 산행을 마치고

보령으로 가서 오랜만에 친구와 밤늦게 까지 옛이야기 나누면 재미있게 하룻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 충남 아산의 봉수산과 천방산 산행을 하려고 탑산리에서 들머리를 찾느라 이리저리 헤메던 중

마지막 민가에 사시는 분께서 차 소리를 들으시더니,

대문앞까지 나오셔서 봉수산 들머리를 알여 주셔서 쉽게 산행을 할 수 있어 즐겁게 산행을 하던 중

뜻하지 않은 찬바람과 눈보라에 앞만보며 봉수산을 거쳐 천방산 탐방을 하고 있었다.

천방산 정상 약 1km전방에 하얀 SUV차량이 한대 있어 이상하다란 생각으로 차량을 훑어보았더니

뒤 좌석이 동물들을 태우고 다닌 흔적을 보며 사냥꾼의 차란 생각이 들었다.

순간 떠오르는 것이 사냥꾼이 행여 나를 보며 멧돼지로 착각하여 실수로 총이나 쏘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에 조심 산행을 하고 있는데,

천방산 정상을 넘어 탑신리로 하산을 하는 순간

저 멀리 총을 들고 사냥개4마리를 데리고 무언가를 찾는 듯한 한 분이 계셨다

얼른 큰소리로 기침을 하며 안녕하세요! 라며 크게 외쳤다

아저씨는 나를 보는 순간 아니 둘이라도 다니지 혼자 이렇게 다니면 어떡합니까?

그리고 이곳에는 핸드폰도 안 터지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어떡합니까? 라며 걱정된 듯 한 말씀만 되풀이 하셨다.

괜찮습니다. 아저씨!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모든 것이 순간적입니다 돈이 있으면 뭐 합니까! 잠시 방심하는 순간 벌써 내가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터집니다.

여기 보세요! 방금 멧돼지가 저리 넘어 갔습니다

이 멧돼지가 저 나무에 비볐는데 이 정도의 크기면 얼마나 큰 멧돼지겠습니까?

그리고 이곳에는 검은 표범도 있고 여우도 있고 단비도 있습니다.

라며 큰 나무 위에 걸어 놓은 죽은 고라니 사진을 보여 주며 잔뜩 겁을 주며, 이래서 둘이라도 다니라는 겁니다.

이 마을에 검은 표범을 본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라며 계속하여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난 갈 길이 겁하단 생각만 하며 얼른 그 자리를 떠나려고 "걱정 감사드립니다." 라며 떠나려는데,

아저씨는 저 따라 오세요 제가 차로 데려다 드릴게요. 라며 하시던 사냥을 멈추시고

나를 내 차가 있는 곳까지 데리고 가면서 멧돼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 주셨다.

어느 듯 내차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시더니 아저씨는 식사는 하셨어요?

아닙니다. 이제 해야죠. 그럼 제 차를 따라 오세요 제가 점심 사드릴게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드실 건데 조금 드시고 가세요.

라며 유구면에 있는 유명한 식당으로 나를 데리고 가시더니 맛있는 탕 두 가지를 시키셔서 많이 드시라며

이것저것 챙겨 주시며 다음부터는 둘이라도 다니라며 계속하여 걱정된 듯 한 말씀만 계속하셨다.

그리고 다음에도 이곳을 지나시면 전화 주세요. 맛있는 밥 사드릴게요! 라며 명함을 주시는데

유구면에 있는 조경(중기)회사를 운영하시면서 취미 생활로 허가 내어 멧돼지 사냥을 하신다 하시면서

많이 드시고 조심하여 올라가시라 하시곤 우리는 헤어졌다.

이렇게 하여 나는 오늘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낯선 사냥꾼으로부터 화려한 점심 대접을 받았다.

요즈음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셔서 살맛나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어 잠시 몇 자 먹어 봤습니다.

 

 

2016214()

글쓴이: 도요새

 

아래 내용은

2월 16일(화)

감사의 문자를 드렸더니

다시 날아 온 답장 메일 내용 입니다

그날 덕 곡리 추적해서 잡았슈

사장님 만나 산신령께서 도와주셨나바유 .

지나는 길있으면 연락 해유 잘계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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