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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란

꼴통 도요새 2015. 12.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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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2015.12.17 12:45 답글 차단 삭제

 

방명록이 있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 보입니다

이제 잘 보이네요 ㅎㅎㅎ

술이란
마음이 바르지 못한 즉
잘 마실 수 없는 것이고,
술을 잘 마시지 못한 즉
정이 偏狹하다.
정이 偏狹한 사람은
남을 즐겁게 하지 않고
남을 크게 容納하지도 못한다.
이런 까닭에
君子가 벗을 구함에 있어 술을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다.

술이란
원래 生動之物이라 담겨져 있지 않으면 그 作用을 豫測할 수 없다
그런 까닭에 술을 마심에 있어 먼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體다.
몸이 健康하지 않은즉 술의 毒을 이기기 어렵다
둘째는 氣分이다.
氣分이 平靜하지 않은즉 술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셋째는 場所이다.
장소는 시끄러운 곳,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좌석이 불안한 곳, 햇빛이 직접 닿는 곳,
변화가 많은 곳에서는 많이 마실 수 없다.
넷째는 때다.
술은 氣와 過精이므로 卯候를 피한다
묘후는 만물이 일어나는 때다.
이 때는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많이 마신즉 잘 깨지 않는다.

술이란
인간을 이롭게 하고 천명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므로
술 마시는 일에는 많은 文化를 갖출 수 있다.
술이 갖는 뜻은
곧 천정(天情)이건만 술 자체는 人間이 만든 식품인 까닭에 上品이 있고 下品이 있다.
대체로 上品은 藥이 되고 下品은 毒이 된다. 만일 酌人이 上品의 술을 구하지 못한다면 이처럼 괴로운 일이 있을까,
그런 까닭에 君子는 술이라는 물건을 소중히 한다.
고언(古言)에 이르기를 鳳凰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을 들지 않는다고 …
上品의 술을 아무 곳에서나 마신다면 얼마나 아까운 일일까?

술자리 예절
첫째, 기뻐서 마실 때는 절제가 있어야 한다.
둘째, 피로해서 마실 때는 조용하여야 한다.
셋째, 점잖은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소세한 풍조가 있어야 하며
넷째, 난잡한 자리에 마실 때에는 금약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새로 만난 사람과 마실 때에는 한아(閒雅),
이 경우 한(閑)은 한가 하다는 뜻이 아니라, 정숙함을 뜻한다.
진솔하여야 한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잡객들과 마실 때에는 재빨리 꽁무늬를 빼야한다.
이 여섯가지의 심득률(心得律)은 바로 자리의 분위기,
또는 몸의 컨디션을 가리는 중요한 명심사항이다.

술 을
혼자 마시는 것을 素酌(소작)이라 한다.
둘이 마시는 것은 和酌(화작)
셋이 마시는 것은 閒酌(한작)
넷이 마시는 것은 安酌(안작)
다섯이 마시는 것은 秀酌(수작)
여섯이 마시는 것은 全酌(전작)
일곱이 마시는 것은 登酌(등작)
여덟이 마시는 것은 臨酌(임작)
아홉이 마시는 것은 宴酌(연작)이라 말한다.

酌人이 여럿이 모일수록 醉興은 더욱 높다
그러나 君子의 술자리는 아무리 酌人이 많아도 번거롭지 않고
홀로 마신다 하더라도 道人은 天下를 떠나 있지 않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여럿이 마실 때는 天地의 根源을 잊지 않고자 하고
홀로 술을 마실 때에는 天地의 大用을 잊지 않고자 한다.

술을 마실 때의 예의를 가르쳐 '주도' 혹은 주례(酒禮)라고 한다.
어른을 모시고 술을 마시는 예법에 대해 [소학(小學)]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보인다.
술이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주기(酒器)가 놓인 곳으로 가서 절하고 술을 받아야 한다.
감히 제자리에 앉은 채로 어른에게서 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이 이를 만류하면 비로소 제자리에 돌아와서 마신다.
어른이 술잔을 들어서아직도 다 마시지 않았으면 젊은이는 감히 마시지 못한다.
어른이 마시고 난 뒤에 마시는 것이 아랫사람의 예의이다.


우리 나라의 사람들은 어른을 모시고 술을 마실 때는 특히 행동을 삼가는데, 먼저 어른에게 술잔을 올리고 어른이 술잔을 주시면 반드시 두 손으로 받는다. 또,어른이 마신 뒤에야 비로소 잔을 비우며,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이므로 돌아앉거나,
상체를 뒤로 돌려 마시기도 한다. 술잔을 어른께 드리고 술을 따를 때  도포의 도련이 음식물에 닿을까 보아 왼손으로 옷을 쥐고 오른손으로 따르는 풍속이 생겼다. 이런 예법은 현대 소매가 넓지않은 양복을 입고 살면서도 왼손으로 오른팔 아래 대고 술을 따르는 풍습으로 남아 있다. 술은 임금에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할 것없이 즐겨 마셨기 때문에 주례(酒禮)는 술과 함께 매우 일찍부터 있었다.[고려도경(高麗圖經)]의향음(鄕飮)조에 따르면, 고려에서는 이 주례 (酒禮)를 매우 중하게 여겼다고 전한다.잔치 때 신분이 높은 사람은 식탁에 음식을 차려 놓고 의자에 앉아서 술을 마신다. 그러나 신분이 낮으면 좌상(左相)에 음식을 놓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마신다. 잔치에 객이 많으면 좌상을 늘린다. 기혈(器血)은 구리(놋쇠)로 만든 것을 쓰고 어포(魚脯), 육포(肉脯), 생선, 나물 등을 잡연(雜然)하게 늘어놓고 있다. 그리고 주행(酒行)에 절도가 없어서 많이 권하는 것을 예(禮)로 안다. 또, <사소절>에는 술이 아무리 독하더라도 눈살을 찌푸리고 못 마땅한 기색을 해서는 안된다" 라고 하였다. 또한 술은 "빨리 마셔서도 안 되고, 혀로 입술을 빠라서도 안 된다"고 하였다. 박지원의 <양반전>에는 술 마실 때 수염까지 빨지 말라하였다. 술을 마셔 얼굴이 붉게 해서도 안 되며, 손으로 찌꺼기를 긁어먹지 말고 혀로 술사발을 핥아서도 안 된다. 남에게 술을 굳이 권하지 말며 어른이 나에게 굳이 권할 때는 아무리 사양해도 안되거든 입술만 적시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남에게 술을 따를 때는 술잔에 가득 부어야 하며, '술은 술잔에 차야 맛'이라고 하는 말이 지금 도 쓰인다. 그래서 '술은 차야 맛'이라 할 때는 술을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는 뜻도 되고 술은 술잔에 가득 차야 된다는 이중의 의미를 가진다. 술은 차야 맛이고 임은 품안에 들어야 맛'이라는 속담도 이런 데서 생긴 것이다

술에 취해
平常心을 잃는 자는 信用이 없는 者이며
우는 자는 仁이 없는 자이며
화내는 자는 義롭지 않는 자이며
騷亂한 자는 禮義가 없는 자이며
따지는 자는 智慧가 없는 자이다.
그런 까닭에
俗人이 술을 마시면 그 性品이 드러나고
道人이 술을 마시면 天下가 평화롭다
俗人은 술을 醜하게 마시며
君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신다.

酒라는 것은
俗人이 마시면 興樂을 얻고
武人이 마시면 剛樂을 얻고
君子가 마시면 淸樂을 얻고
道人이 마시면 仙樂을 얻는다.

酒라는 것은
天下에 人間이 인간이 하는 일이 많건만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
그 다음에 어려운 일은 女色을 接하는 일이요
그 다음은 벗을 사귀는 일이요
그 다음은 學問을 하는 일이다.
酒色友學 이 네 가지는 君子가 힘써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君子는 술을 권함에 있어먼저 그 사람됨을 살피는 것이다.

술 자리에는
먼저 貴人이 上席에 앉는데 우선 편안한 자리를
上席이라 하고 장소가 평등할 때는 서쪽을 상석으로 한다. 貴人이 동면하고 자리에 앉으면 酌人은 좌우와 정면에 앉고 모두 앉으면 즉시 상석에 있는 술잔에 먼저 채우고 차례로 나머지 잔을 채운다 이 때 안주가 아직 차려지지 않았어도 술을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술잔이 비었을 때는 누구라도 즉시 잔을 채운다. 술을 따르는 자는 안주를 먹고 있어서는 안되며, 술잔을 받는 사람은 말을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술 잔을 쥐고 있어야 한다.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친근의 표시이나 군자는 이 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술잔을 상에서 떼지 않고 술을 받아서는 안되고 마실 때는 일단 잔을 상에서 들어 올리고 멈춰서 사람을 향한 후에 마신다.

술을 마실 때에는
잔을 입술에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시고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 마신 잔은 직접 상에 내려놓지 않고 일단 멈추고 약간 밖으로 기울여 술잔 속을 보이도록 한 후 내려놓는다. 마실 때 손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술잔을 귀히 여기는 뜻이다. 술을 오른 손에 따르고 두 손으로 받고 두 손으로 따르는 것은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또 두 손으로 마시는 것은 술을 따라준 사람을 귀히 여긴다는 뜻과 술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다. 잔이 넘어져 술이 조금 쏟아졌을 때는 그대로 두고 모두 쏟아졌으면 즉시 그것을 다시 채워주고 채워준 사람에게 미안함을 표시한다. 술이 안주에 쏟아졌을 때는 그 안주를 먹어도 좋고 안주가 술에 빠졌을 때는 그 안주를 버린다. 그 이유는 술은 천이므로 안주에 쏟아진 것은 허물이 되지 않고 안주는 지이므로
수레 빠진 것은 지가 요동하여 천을 범한 것이므로 버린다. 또 내가 남에게 따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따르면 자기 잔을 쳐다보지 않고 따르던 술을 따른 후에 자기 잔을 약간 들어 따라 준 사람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대저 술의 법도는 그 엄하기가 궁중의 법도와도 같으니 그 속에는 모두 사람을 사랑하는 뜻이 있고 힘을 합한다는 뜻이 있다.

술을 마실 때에는
남의 빈 盞을 먼저 채우는 것이 仁이고 내가 먼저 잔을 받고 상대에게 따른 후에 甁을 床에 놓기 전에 바로 잡아서 상대에게 따르는 것은 仁을 행함이 민첩한 것으로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極美也). 또한, 술을 따르고 받을 때 두 손으로 받드는 것은 恭敬하는 뜻이 있는 것이니 君子의 태도이다. 따라서 마실 때 먼저 盞을 들어 상대방에게 향하는 것은 술을 권하는 뜻이 있고 恭遜한 뜻도 있다. 盞을 들어 술을 다 마셨을 때 盞을 앞으로 기울여 盞의 내면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은
마음을 내보인다는 뜻도 있다.

주당의 段數
시인이며 당대의 주선으로 통한 시인 조지훈(趙芝薰)은 술을 마시는 격조·품격·스타일·주량 등을 따져서 주도의 18단계를 밝혀 놓았다.

1.불주(不酒) : 술을 아주 못먹지 않으나 안먹는 사람
2.외주(畏酒) : 술을 마시긴 마시나 겁내는 사람
3.민주(憫酒
酒 道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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