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도

영월 잣봉

꼴통 도요새 2016. 8. 25. 14:51

영월 잣봉




1.잣봉(537m)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으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어지는 동강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산행은 매표소가 있는 거운교를 지나면 민박집과 레프팅업체가 있는 조그만 마을에 거운분교 앞에서 북으로 난 도로를 따라 100m쯤 가면 '강 사랑 래프팅' 민박집 앞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밑으로 건너가면 왼쪽으로 '어라연→' 이라고 쓰인 작은 안내판이 있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을 건너 비포장 좁은 계곡안으로 들어선다. 오른쪽 산자락 사면길은 어라연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잣봉은 왼쪽(북쪽) 산등성이로 오르는 비좁은 농로다. 농로로 발길을 옮겨 15분 가량 올라가면 분지를 이룬 마차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 닿는다.

마을 뒤로 하늘금을 이루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왼쪽 위로 높게 보이는 산은 잣봉의 모산인 백둔봉(694m)이고, 그 오른쪽으로 낮게 보이는 펑퍼짐한 산이 잣봉이다. 고개에서 마차 마을로 내려서면 담배건조장이 있는 농가에 닿는다. 이 농가에서 오른쪽 수렛길로 발길을 옮겨 150m 거리에 이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좁은 농로가 있다. 농로에서 약 50m 거리에 이르면 비닐하우스가 나타난다. 이어 북으로 패어든 협곡 안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5~6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계류를 건너면 동쪽으로 오르는 사면길이 이어진다.

소나무숲 사면길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가면 정면으로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잣봉 남릉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는 마차마을에서 만지나루로 넘나다니던 길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만지고개라고 부른다. 만지고개에서 북쪽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느린 걸음으로 25분 가량 올라가면 오른쪽 아래로 어라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장소에 닿는다.

S자 형태로 깊은 골짜기를 휘감아도는 푸른 물결을 이루는 동강, 그 곁에 하늘을 가릴 듯 총립한 병풍바위, 그리고 강물 한가운데에 떠 있는 모래톱과 흑진주처럼 자리한 삼선암, 이것이 어라연의 진경이다. 어라연 조망처를 뒤로하고 8~9분 더 오르면 잣봉 정상이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동강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북으로는 잣봉의 모산인 백둔봉이 우뚝 솟아 보이고, 동으로는 능암덕산에서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하늘금을 이루고, 그 아래로는 초록색 비단을 펼친 듯한 동강이 내려다 보인다.

남동으로는 고고산과 완택산이 마주 보이고, 그 아래로도 역시 만지나루로 흘러드는 동강이 짙푸르기만 하다. 동강 풍광이 감춰지는 남으로는 계족산, 태화산, 봉래산 정상이 보이고, 아주 멀리로는 월악산 정상이 가물거린다.

하산은 북동릉을 탄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20분 가량 내려서면 지척에 어라연이 펼쳐지는 안부에 닿는다. 노송 어우러진 동쪽 암릉 위로 100여m 더 나가면 어라연 가운데 수석처럼 자리한 삼선암이 한층 더 가까이 보이는 전망바위를 밟는다. 여기가 바로 사진작가들이 어라연을 카메라에 담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촬영포인트다.

전망바위에서 다시 안부로 되돌아나와 남쪽 급사면길을 내려서서 강변에 닿으면 울퉁불퉁 돌밭길이 계속된다. 유유히 흐르는 동강 하류쪽으로 약 1.7km 가량 나오면 만지나루터에 닿는다. 만지나루 건너편 길운계곡 입구에는 항상 배 한 척이 매어져 있다.

이 배는 길운계곡 안에 있는 길운리 7가구 주민들이 거운리로 건너다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만지나루에서 어라연상회 앞을 지나 2.5km 거리에 이르면 마차 마을로 넘어가기 직전 어라연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잣봉(537m)~장성산(長城山 693.5m)을 연결하는 연장 코스는 새로운 동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급 등산로다. 지난해 정비가 거의 마무리됐고 지금은 일부 미진한 부분만 보완하는 단계다. 기존의 거운리 다리에서 시작해 잣봉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변동이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길이 갈린다. 일반적인 잣봉 코스는 북동릉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고 강변으로 내려선 다음, 만지나루와 어라연 상회를 거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도록 되어 있다.

잣봉에서 장성산으로 가는 길은 새롭게 조성된 구간이다. 잣봉 서쪽 능선을 타고 안부를 거쳐 장성산까지는 약 1.4km 거리로 비교적 유순한 숲길이다. 하지만 장성산 정상부터 북쪽 문산나루 부근으로 이어지는 약 3.1km 구간의 산길은 가파르고 날카롭다. 이 능선 중간쯤에 새로운 동강의 명물이 될 쌍쥐바위 전망대가 있다.

등산로는 뚜렷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설치해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가파른 구간이나 절벽 등 위험한 지역은 밧줄로 안전시설을 해두었으나 절벽이 많은 코스라 등산객 스스로 주의가 필요하다. 중간에 쉬어갈 만한 목조 데크가 있으나 휴일에는 복잡할 수 있다. 식수는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이 코스는 영월에서 시내버스로 오갈 수 있어 편리하다. 영월에서 오전 8시50분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해 거운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문산리에서 오후 3시50분에 출발하는 영월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여유 있는 하루 산행이 가능한 코스다.

※ 산행코스
• 거운분교 앞→수달레저민박→어라연안내판 삼거리→마차→만지고개→잣봉 정상→북동릉→어라연→만지나루→안내판 삼거리→거운분교(9km, 약 3시간 20분)
• 거운분교 앞→수달레저민박→어라연안내판 삼거리→마차→만지고개→잣봉 정상→장성산→쌍쥐바위→문산나루(약 8km, 4시간)

※ 교통정보
서울→영월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10회(07:00~22:30) 운행하는 무정차 영월행 버스 이용. 요금 10,300원. 2시간 소요.
원주→영월 시외버스종합정류장에서 1일 51회(06:40~20:55) 운행. 요금 6,600원. 1시간50분 소요.
제천→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3회(07:00~21:55) 운행. 요금 3,100원. 50분 소요.
중앙고속도로→제천IC→38국도(영월방향)→쌍용→영월삼거리→영월→석항방면→거운분교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6:20, 08:50, 12:50, 15:10, 18:30) 운행하는 문산리행 시내버스 이용, 거운리 거운분교 앞 하차. 문산1리에서 1일 5회(07:00, 09:30, 13:30, 15:50, 19:10) 운행하는 영월발 시내버스 이용.
문산리→영월 문산교 버스종점에서 07:00, 09:30, 13:30, 15:50, 19:10 출발. 영월에서는 06:20, 08:50, 12:50, 15:10, 18:30 출발. 40분
승용차는 영월역 앞에서 석항 방면으로 1.8km 진행해 좌회전하면 섭새로 들어가는 터널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7km쯤 가면 거운리에 도착한다.

산줄기이야기

백둔봉, 잣봉은 여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