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관한 자료

지맥 산행이 좋은 이유

꼴통 도요새 2017. 4. 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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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맥 산행이 좋은 이유 >

 

 

1. 낯선 길을 헤매는 즐거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에, 여유가 있을 때 나타나는 탐색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지맥 산행은 보통은 평범하지만, 때로는 그 자리에서 멍청히 굳어버릴 정도의, 아주 황홀한 경치를 만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산행 코스 짧게 잡으면 편안하지만, 탈출로가 없는 긴 코스일 때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안가는 장소를 다니다 보면, 산행 외의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 것이, 지맥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2. 호젓함과 여유로움

아무리 좋은 명산도, 너무 많은 사람에 치이면 아름답지가 않다. 지맥은 하루 종일 걸어도 몇 명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산행시간 동안,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3. 적절한 긴장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관계로 긴장을 풀면, 다른 길로 들어서기가 쉬우므로, 항상 최소한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심한 경우는 등산용 GPS를 가지고도, 하루에 몇 번씩을 엉터리 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지맥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면, 바로 하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4. 내 주변에서 가까움

e산경표에서 찾아보면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지맥이 많이 있다. 도시 주변의 지맥은 대부분이 고도가 낮고 산행이 어렵지 않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5. 수많은 지맥과 1대간 9정맥

다음에는 어느 산을 가야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 주변의 지맥만 해도 엄청나게 많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산행을 한다고 치면, 내 주변의 지맥 산행만 해도 10년은 더 걸린다. 그래서 재미를 붙이면, 주변에서 가까운 1대간 9정맥과 기맥을 찾아 산행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쯤 되면, 명산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내 자신이 정말로 산과 가깝다고 느껴진다.

 

6. , 여름, 가을과 겨울

봄에는 진달래부터 시작하여 마음껏 꽃구경을 하고, 조금 지나면, 각종 봄나물을 취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지맥에서 일부러 탈출하여, 계곡을 찾아 몸을 식히는 것도 아주 별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 손이 닫지 않는 곳의 예쁜 단풍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길가의 열매도 취할 수 있다. 기다리던 겨울이 되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지겹도록 걸을 수가 있다. 물론 아주 추울 수도 있으나, 그 눈 속의 황홀함은 정말 멋지다.

 

< 山自分水嶺 >

산자분수령은 산은 스스로 물을 나누는 고개가 된다는 간단한 이치이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엄청난 자연의 원리이다. 즉 물을 절대로 건너지 않고, 현재 장소에서 특정한 장소로 이동을 할 수 있고, 길은 오직 하나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우리집에서 친구집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이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이고 이것이 백두대간이다. 물론 지리산에서 히말리야의 에베레스트까지도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행정구역과 마을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따라 나누어져 있고 산행을 하면서 자세히 보면, 다소 잘못 나누어진(?) 마을과 철탑들을 볼 수가 있다.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해 나무군락의 형성, 비와 바람등의 자연 현상이 생기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는 느낌을 갇는다.

이러한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한 지맥을 산행하면, 인간의 생각도 자연에 순응된다고 생각이 든다.

 

 

< 지맥 산행을 시작해 보려면 >

 

1. 계획, 출발, 산행, 집으로, 결과 정리

전혀 모르는 길이므로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PCe산경표를 사용하면, 계획은 간단히 세울 수 있다. 산행 시에는 휴대폰용 e산경표를 가지고, 궤적을 저장하면 길을 헤메는 불편을 덜 수 있다. 산행후, 결과 정리는 PCe산경표를 사용하면, 산행 시 궁금한 길들을 알 수가 있고, 궤적을 그림파일로 저장 할 수도 있다.

 

2. 남은 것과 산행 출발

도대체 눈앞에 어떤 상황과 경치가 나타날 줄을 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과 세상사는 많은 별의별 재미있는 경험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가 있다. 이제 계획을 세우고, 간단한 산행 준비를 해서 훌쩍 떠나면 된다. 지맥 산행에서 가장 피곤한 것은 산행 후에, 저 산 반대편에 있는 차 회수이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나가는 남의 차를 얻어타는 것이 일반적이나, 별의별 경우의 수가 다 생긴다. 그것도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하산 후의 차 회수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니 걱정 말고, 지맥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 산에 관한 시 한 수입니다.

 

산행

 

산길을 가다 보면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 쉬다 보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짐짓 물소리를 듣기도 하네

뒤따라오던 사람 몇이

나를 앞질러 가기로손

제각기 갈 길 가는 터,

또 무엇을 다툴 것이랴.

송익필 (조선중기 학자)

 

모셔 온 글 [출처: 신기루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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