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헤맨 진천 불당산, 양천산
1. 산행지: 양천산(凉泉山, 養千山, 冷川山, 350m), 불당산(246.8m)
2. 위치: 충북 진천군 문백면
3. 일시: 2017년 5월 3일(수)
4. 날씨: 맑고 덥고 옅은 박무
5. 누구랑: 진천 동서 형님과
6. 소요시간: 6시간 40분(쉬엄쉬엄 쉬며 놀며)
7. 난이도: 중급
8. 들머리/ 날머리: 옥성교"마차 박물관"(원점회귀)
9. 산행코스: 옥성교(마차 박물관)~불당산~그럭재~임도~양천산 등산안내도 삼거리~우정산업~콘테니너 제작소~양천산 진입~길이 없어 다시 양천산 등산안내도 삼거리로 빽~양천산 아래 임도 삼거리~양천산 정상 왕복~임도~형제 종축~진천 산림항공 관리소앞~진천 공예마을 입구~옥성저수지~옥성교(마차 박물관)
10. 특징:
양천산
양천산(凉泉山), 양천산(養千山), 냉천산(冷川山)으로 불리며 산의 형국은 말이 달리고 있는 분마형아라 하며 봉상은 평원하여 반석과 같고 산 중턱에는 석지가 있어 찬물이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한양성을 향하여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문백면 평산리 1천여 주민들은 모두들 피난을 가야 되겠다고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마을의 한 젊은 선비는 짐을 꾸릴 수가 없었다. 늙으신 부모님을 어찌 피난길에 오르시게 할 수 있으며, 부모님을 그냥 남겨두고 떠날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젊은 선비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늙으신 부모님 곁을 떠나지 않기로 하고 마을 사람들이 피난을 준비 하는 동안에도 들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다. 해가 서산을 넘어 어두워지자 선비는 집으로 돌아 왔다.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선비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선비는 듣거라, 네 그대의 효성에 감동하여 한 가지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이니 실행하여 화를 면하도록 하여라. 내일 날이 밝거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앞산으로 올라가거라. 그러면 그곳에서 맑은 샘물이 있는 곳을 발견할 것이니, 그 둘레에다 성을 쌓아 몸을 피하면 이 마을은 화를 면하게 될 것이니라.”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꿈이었다. 선비는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 닭 울음소리와 함께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선비는 곧바로 마을 사람들을 모아 어젯밤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평소에 허튼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 선비의 말인지라 마을 사람들은 피난 갈 것을 그만 두고 선비를 따라 앞산으로 올라갔다. 선비의 말대로 맑은 샘물이 있는 둘레에다 성을 쌓기 시작했다. 성이 완성 되었을 때 이 마을에도 왜군이 들어 닥쳤다. 마을에 도착한 왜군들은 마을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고 필시 저 앞산 성속에 마을 사람들이 숨어 있을 것이 분명하니 저 성을 공격하여 마을 사람들을 잡아들이자며 성을 향하여 올라오고 있었다. 왜군들이 성 앞에 도착하자 별안간 샘물이 폭포수처럼 솟아올라 커다란 홍수가 난 것처럼 사정없이 왜군들을 쓸어가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마을 사람들도 그저 놀라기만 했다. 이렇게 하여, 왜군들은 전멸을 당하였고, 이 마을 사람들은 화를 면해 목숨을 구하였다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 준산이라 하여 이 산을 양천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출처: 충북문화관광)
진천
중국에 가면 이런 말이 있다. 소주(蘇州)에서 나고, 항주(杭州)에서 살며, 광동(廣東)에서 먹고, 유주(柳州)에서 죽고 싶다. 중국 소주는 미인이 많아 여기서 나면 미남자가 될 수 있고, 항주는 아주 살기 좋은 곳이고, 광동은 요리로 유명하며, 유주는 관을 짜는 좋은 나무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이라는 말이 여기에 비견될 만하다. 택리지라는 조선후기 인문지리서가 있다. 이는 실학자 이중환이 전국을 돌며 ‘가거지(可居地)’, 즉 선비가 살 만한 땅을 찾아 밝힌 책이다. 여기에 충북 진천은 야트막한 산과 풍부한 수원을 가지며 토지가 비옥하다고 했다. 그러니 생거진천이라는 말이 빈말은 아닐 것이다. 요즈음 여기저기 들어선 공원묘지나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는 용인시를 보면, 사거용인은 물론 생거용인이라 해도 좋을 듯싶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천은 중서부 지역의 요충이라는 점이다. 여기를 거쳐 동으로는 괴산~문경, 남으로는 청주~대전, 서로는 천안으로 이어지는 교통요지이기 때문이다.아군은 북한 공산군의 불법 남침으로 서울을 잃고 한강방어선을 구축했다. 전차를 앞세운 기습 공격으로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상실했지만 이후 전열을 정비하면서 한강방어선을 구축, 사생결단의 각오로 적의 진격을 막았다. 여기서 약 1주일간을 버텨 줬기 때문에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이 참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던 것이다. 나아가 아군은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경부 축선을 따라 남하하는 북한군의 주공 루트는 미군이 막았고, 동부전선과 중부전선으로 남하하는 조공 루트는 국군이 맡아 도처에서 방어작전을 벌였다.중서부 지역의 요충인 진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는 국군 수도사단이 맡았다. 수도사단은 한강방어선을 지키다가 진천으로 후퇴했고 여기서 북한군 진격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진천 방면으로 남하하던 적군은 북한군 제2사단이었다. 춘천에서 국군6사단의 방어작전에 걸려 고전을 거듭했던 부대로 초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이들은 진천을 장악한 후 청주를 거쳐 대전으로 진격, 경부 축선으로 남하하는 북한군 주공 루트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진천 방어전은 이 같은 북한군의 남진계획을 봉쇄하고 막 도착하기 시작한 미군이 전선에 전개할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한 것이었다. 진천방어전의 격전지는 봉화산·문안산 사이의 잣고개였다. 이 고개를 넘어야 청주 방면으로 남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잣고개를 둘러싼 공방전은 7월 10일부터 5일간이나 계속됐다. 이 전투에는 수도사단 장병들은 물론 진천중학교의 100여 명의 학생도 참가했다. 가히 민·군이 혼연일체가 돼 격전을 치렀던 것이다. 이로써 적의 남하를 일정 기간 저지함은 물론 음성 감우재 전투의 승리에 이어 또 한번 아군의 사기를 크게 진작하는 전과를 올렸다.
충북 진천의 6·25격전지비(사진)는 진천읍 행정리 잣고개 마루에 서 있다. 비 뒤편으로 잣고개 산림욕장이 설치돼 찾는 이들이 많다. 아쉬운 점은 잣고개 전투를 비롯한 진천방어전을 알려 주는 설명 게시판이 없다는 점이다. 벌써 피지도 못한 채 떨어져 버린 그 시퍼런 청춘들의 혼백을 잊었다는 말인가.<김용달 박사 국가보훈처>
산줄기이야기
금북만뢰단맥
금북정맥이 안성 칠장산에서 분기하여 흐르며 서운산에서 성거산으로 가면서 엽돈재에서 남쪽으로 약0.3km 올라간 천안시 입장면 북면 진천군 백곡면의 삼면 지점에서 동남방향으로 금북만뢰지맥이 분기하여 흐르다가 진천군 백곡면 진천읍 천안시 병천면의 삼면 지점에서 금북만뢰지맥은 남쪽으로 흘러가고 한줄기를 동쪽으로 분기하여 만뢰산 정상을 치닫는다. 진천군 백곡면과 진천읍의 경계를 따라 萬筋산(△612.2)-갈미봉-쥐눈이안부-△366봉(3.8)-胎靈산(450)어깨-동골도로(230)에서 진천읍을 가르며 동진한다. △330.9봉(3/6.8)-文案산(410)을 지나-17번국도 잣고개(190, 2/8.8)로 내려선다峰火산(△411.2)-△346.9봉(2.3/11.1)에서 진천군 문백면을 가르며 한티고개(230)-7번군도 파재고개(270, 1.9/13)-그럭재 임도(210, 1.5/14.5)-凉泉산(△350.9)-주라골임도(210, 1.5/16)를 지나 3번군도 느랭이고개(170, 2.4/18.4)로 내려선다. 佛堂산(△246.8, 2.2/20.6)-188봉-허고개(70, 4.2/24.8)-중부고속도로를 지나 논두렁 밭두렁으로 이어져 만뢰산이 발원지인 성암천이 미호천물이 되는 곳(50, 3.5/28.3)에서 끝이나는 약28.3km의 산줄기를 말한다.(출처: 산경표따르기)
산행기
지난 번 진천 형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이서방 진천 오면 같이 산행 한번 해보려고 요즈음 열심히 무제산을 오르내리며 훈련하고 있어, 언제 한번 오면 나하고 산행 한번 하자. 네 알겠습니다 형님! 이라 하였는데, 어버이 날도 다가오고 하여 연로하신 장모님도 찾아뵙고 형님과 산행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쉬운 코스이며 미답지인 괴산 보현산을 계획하며 진천으로 갔는데, 형님께서 무제산을 가자고 하신다. 사실 그 곳은 오래 전에 답사한 산이라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였는데, 형님께서 멀리 가지말자고 하셔서, 아무런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그럼 제가 양진천에 천산이 미답지이니까, 양천산으로 가자며 형님을 설득하여 마차박물관으로 갔다. 얼핏 생각으로는 예전에 어떤 분이 마차박물관에서 그럭재로 올라 양천산으로 간 산행기를 본 기억이 나서 그럭재 방향을 물어보려고 하였으나, 주변에 사람이 없어 답답하던 차에 마침 마차박물관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여쭤 보았으나, 모두 외국인 같은 느낌도 들었고, 두 분 모두 그럭재를 모른다고 하여 무조건 산을 오르며 트랭글을 펼쳐 보았으나, 트랭글에는 양천산 표기가 없었다. 하여 트랭글에 표시되어 있는 불당산과 봉화산 사이가 양천산이겠지!란 생각으로 산을 오른다. 연세 많으신 형님이 계셔서 우선 양해를 구하고 형님 지금부터 꼴통 도요새 산행 방식으로 산행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좋아 한번해보지 뭐!라고 흥쾌히 응해 주셔서 무조건 오르는데 처음부터 가시밭길이 형님께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하였는데, 불당산 정상까지 갔다간 양천산으로 되돌아 오기 힘들 것 같아 중간에서 다시 양천산 방향으로 길을 잡으며, 형님 오늘은 쉬며 놀며 가시죠! 라며 형님을 안심 시키고 진행하였고, 또 다시 우정산업 앞에서 무조건 양천산 정상만 바라보며 진행하였는데, 그 곳은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 다시 되돌아오는 산행기가 되고 말았다. 불당산, 양천산 산행을 모두 마친 지금 양천산만을 생각하며 진천 산림항공 관리소앞 부근에 주차를 해놓고 둘레길처럼 임도와 도로를 따라 양천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멋진 코스가 되겠구나!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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