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慈姑
山慈姑
山慈姑
꼴통 도요새
오직 산꼭대기만 생각하고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거친 숨소리
소낙비처럼 흐르는 땀 망울
홀로 외로이 가파른 길 오르는데
어여쁘고 자비로운
시어머니 모습하고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산자고
순식간에
내 품 안으로 들어와
포근하게 안기는 당신
잔잔했던 내 가슴에
모닥불을 지펴 놓은 듯한
어여쁜 山慈姑
그대 모습에 반하여
오래토록 당신과 함께 하고 싶지만
나는 가든 길 재촉 하여야한다.
이렇게 훌쩍
떠나야 할 사람인데
왜 내 마음은 흔들어 놓았을까
당신 마음대로
내 맘 흔들어 놓으면
떠나야 할 나는 어쩌라고
예전처럼 너를 잊고 살자니
또한 세월
내 가슴 아파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