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꽃봉산, 와불산
1. 산행지: 꽃봉산(731m), 와불산(1,214m)
2. 위치: 경남 함양군 휴천면 남호리(엄천교)
3. 일시: 2022년 1월 30일(일)
4. 날씨: 맑고 따스하고 옅은 박무
5. 누구랑: 나 홀로
6.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13.78km/ 6시간 27분
7. 들머리/ 날머리: 엄천교옆 주차장[출발/ 도착]
8. 산행코스; 엄천교옆주차장→엄천교→동강마을보호수→공개바위이정표→꽃봉산 정상→공개바위 갈림길→공개바위 왕복→배틀재→와불산 정상→상내봉갈림길→독바위갈림길→독바위→갈림길→폐헬기장→적조암→운서쉼터→엄천교옆 주차장
9.특징:
와불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산 아래에 있는 벽송사라는 절 방향에서 보면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리산에는 <독바위>이란 이름의 바위가 3개가 있다. 1) 동부능선 쑥밭재 북쪽 백두대간 상에 있는 바위[산청=진주독바위1300m] 2) 그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함양쪽 독바위[함양독바위1120m] 3) 그리고 삼신봉 부근 내삼신봉에서 청학동(삼성궁)으로 내려가는 지능선 상의 바위가 특별한 이름 없이 그저 <독바위>이라 불리는 것이 그것이다. 함양독바위봉1120m이 위치한 곳은 함양군 휴천면이다. 지리산 동부능선의 주릉이 산청(진주)독바위를 지나 1315봉에서 웅석봉으로 동진하기 직전에 북쪽으로 가지를 쳐놓은 지릉의 한 마루금에 솟아 있다.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고 또 길도 험해 각별한 관심을 가진 산꾼들 외에는 찾아본 사람이 많지 않은, 아직은 신비감에 쌓여있는 바위다. 와불산(臥佛山상내봉1161m)은 함양군 휴천면에 위치하며 함양독바위봉1120m과 마주하는 양대 능선 끝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다. 그동안은 1210m봉을 와불산(상내봉)으로 잘못알고 있었으나 1210m 능선3거리봉에서 좌향 벽송능선으로 약10여분 내려와 1160m 바위암봉 위에 와불산 정상표지석까지 얻은 제 위치를 차지한 산이다. 와불산(상내봉)은 하늘로 향해 반듯이 누운 부처의 미소가 온후한 곳이다.
[함양 독바위 안내문]
“함양 독바위에서 생성한 상대 날등과 황새 날등을 좌우로 거느린 음달 골이 오죽 깊고 험했으면 '그곳에 가면 사흘 안으로 나오기 힘들다'는 말까지 전해져 올 지경이다. 한국동란 지리산 전사에도 등재되어 있는 노장동 전투에서는 골짜기의 요새 같은 지형 탓에 피아간에 수없는 혈전이 이루어져 아군의 피해가 막심했었다고 한다.”[함양군]
[노장대]
다섯 개의 거대한 바위로 구성된 노장대는 한 부인이 이 바위 사이에 돌을 쌓아 거처를 만들고 그 안에서 혼자 살며 도를 닦아 허공으로 날아올랐다고 하여 독녀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돌을 쌓아 놓은 것이 여태 남아 있어 독녀암의 [독]자를 인용하여 독바위라 전해졌을 수도 있을 것이고 늙은 장군의 묘터가 있어서 노장(老將)대라 불리어졌다고도 한다. 노장대는 노장군의 지휘소가 있었고 그의 무덤이 있었다고 전해온다.
[고열암터]
직진 40m정도 가면 <고열암에서 자다>안내문이 있고 주변엔 기와조각이 여러 널려있으며 왼쪽에 커다란 병풍처럼 둘러진 바위 아래 터가 있으며 샘터가 있으나 고여 있는 물이라 식수로는 곤란할 것 같다. 고열암터이다. 고열암은 예전에 일반대중의 기도 도량이었다기보다는 학승이나 구도승의 도량이었을 것이다.
[고열암에서 자다][宿古涅庵]
병든 몸을 지탱하고자 하여 /잠시 포단을 빌려 깔고 자는데 /소나무 파도가 달빛 아래 들끓으니/ 구곡에 노니는 듯 착각케 하네 /뜬구름은 또한 무슨 뜻인고 /한밤중엔 바위 골짜기 닫혀 있구나/ 오직 정직한 마음을 가진다면 /혹 산신령의 비록(備綠)을 얻을는지
-김종직의 “유두루록” 중에서-
위의 글은 <김종직 ; 조선초기 성리학자, 호는 점필재, 함양군수 역임(1470년~1475년), 1472년 지리산 기행문 “유두루록” 지음> 선생이 함양관아에서 출발하여 지장사, 선열암, 신열암 등 세 암자를 거쳐 그 날의 숙박지인 고열암에서 산행 첫 밤을 묵은 후 지은 時이다. 바위 사이 돌로 쌓아 거처를 만들어 놓은 흔적이 지금도 뚜렷하다. 바위 위로 올라가는 알루미늄 사다리가 있었다는데 알미늄 사다리도 로프도 철거되어 버리고 볼트 자리만 남아있는데 억지로 오르면 오를 수 있겠으나 오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바위를 배경으로 증명사진 남기고 서둘러 하산 길 선녀굴로 향한다. 선녀굴은 바위틈에서 선녀가 목욕을 하던 전설이 있으나 예쁘고 고운 이름에 걸맞지 않게 처절한 한국전쟁의 비화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송대마을 뒤 해발 약 1000m에 위치한 선녀굴은 마지막 빨치산이었던 정순덕, 이홍이, 이은조 3인방이 10여년동안 은거해 있었던 곳이며 여기서 정순덕과 함께 했던 마지막 빨치산 이은조(45세. 이북출신의 남파 공비)가 1963년 2월 토벌대에 사살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1963년 11월 정순덕이 체포되면서 증언하였다고 한다. 지리산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 여인! 16세 어린나이에 새색시가 되어 17세 빨치산이 된 남편을 찾아 지리산으로 들어가 남편을 만났으나 그 이듬해 남편 사망확인, 18세 대성골 불바다 속 5일 사투 끝에 기적적으로 생존했으나 결국 남부군이 궤멸한 후 선녀굴에 은신하다 발각되어 도피한 내원골에서 총격에 한쪽다리를 잃고 생포되어 23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전향서를 쓰고1985년 출감하여 2004년 72세로 한 많았던 한 여인의 삶을 마감한다. 정순덕 여인의 처절했던 빨치산의 삶은 생전처럼 사후에도 지리산의 전설로 남을 듯하다.
산행후기
이 코스는 가능한 여름철에는 잡목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해 보였고, 나머지 계절에도 독바위(노장대)부근에는 길도 흐린 지점이 많을 뿐더러 급경사, 바위 구간이 때문에 위험한 지점들이 있으니까 각별히 주의하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