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남자 가을여자
가을이 오면
가을여자는 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 주길 원한다.
가을女子는
홀로 떠난 여행길
어느 낯선 간이역 플랫폼......
마지막 열차가 남기고 가는
비명속에서 이미전설로 남겨진
"잃어버린 여자"를 환생시키며
여전히 홀로된 고독에 묻히고 싶어한다.
엷은 카키색 버버리 코트 깃을 세우고
어둠이 평풍처럼 둘러쳐진
텅빈 플랫폼에서
후두둑 쏟아질것 같은 별을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도
가을여자에겐 전혀 허물없이 보인다.
때로는 고독(孤獨)한 女子가
아름다울때도 있지 않던가
가을男子는
갓 잡아올린 등푸른 생선의 비늘처럼
찰랑거리며 윤기흐르던
미루나무광채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메마른 수수깡처럼 가슴이 푸석해진다.
가을여자가 "잃어버린 여자"를 환생시키고 있을때......
가을남자는 기억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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