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우중 안개 산행

꼴통 도요새 2012. 8. 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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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 안개 산행

 

 

 

 

우중 안개 산행 

                                                           꼴통 도요새

 

한때 소나기가 온다는 일기예보

들은 체 만 체 

조그만 베낭 꾸린다.

 

정상에서의

벅차오르는 가슴 생각만 하며

 

산 길 들어설 즈음 

소낙비는 더욱 거세게

나를 몰아붙인다.

 

거친 소낙비 아랑곳 없이

정상 향해 한발 한발 

비에 젖은 무거운 발걸음

 

하나 둘

헉 헉 숨은 가빠오르고

육신은 망신창이 되어간다.

 

어느새

짙은 안개 속 흐릿한

조그만 정상석

 

순간 만족감느끼자마자

하산 길을 재촉한다.

 

이정표도 없는 짙은 안개 속

미끄럽고 험한 산 길

 

조심스레

한발 한발 떼어 놓는 데만

집중 또 집중한다.

 

내 딛는 발 길

닿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수많은 산 봉우리들

오르락 내리락

 

짙은 안개는

내가 내려가야 할 길

막아 버린다.

 

체력의 한계가 온다.

마실 물과 먹을 양식도

모두 떨어져 간다.

 

빨리 걷자 빨리 가자

어딘가 끝이 있겠지

 

산속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마음 속 불안감은

점점 더 심해지고

 

휴! 어딘지 모르는

긴 아스팔트가 나타난다

 

안도의 한숨을

내 쉬어 보지만

 

종일 내린 비로

모든 것은 흠뻑 젖어 버리고

 

지친 몸으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마냥 걷는다.

 

걷고 또 걷고

마침내 조그만 마을을 보며

 

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고난을 잊는다.

 

 

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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