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집

웅피

꼴통 도요새 2013. 2. 14. 10:17

웅피

만원의 행복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이유 같지 않은 이유

항상 쉬는 날이면

어느 동네 어느 산이든 반드시 갔다 와야만 한다.

만약 어떤 이유가 있어 못가는 날이면

하루 종일 마치 약물에 중독된 사람처럼 안절부절 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고 위험한 산 일지라도 무조건 오르고 본다.

산에만 가면 나의 마음은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평안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산이 나의 육신을 살포시 편하게 품어주는 것 같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도심에서의 일상생활들

가끔은 산 아래만 가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마치 한가로이 구름 위를 나는 새가 되는 듯하다

힘들고 배고픈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날이 저물어 오면

나에게 주어진 삶 때문에 다시 도심으로 돌아 와야만 한다.

피곤에 지친 나의 육신을 차에 싣고 행복했던 하루를 생각하며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산을 떠나올 때 쯤이면

어느 새 내 마음은

마치 도살장에 글려가는 짐승들 같다는 느낌이 든다.

도요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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