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부모님이 남겨 놓으신 더러운 놈의 땅과 집

꼴통 도요새 2014. 11. 25. 17:25

부모님이 남겨 놓으신 더러운 놈의 시골 땅과 집

 

내가 어릴 적

거의 항상 장날마다 큰형님의 주정으로 부모님과 다투었다.

나는 어린 나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고

큰형님께서 다 찔러 죽이겠다며 칼을 들고 싸울 때마다

울면서 대구에 계시던 형님과 누님들을 찾아가

빨리 집에 가서 싸움 좀 말려 달라며 도움을 요청하였다.

 

오십 중반이 넘은 지금

2년 전 마지막 어머님까지 이런 저런 일들을 겪어 시며 사시다가 돌아 가셨고

이제는 남은 생 조용하게 살겠구나!

하지만, 아버지께서 남겨 놓으신 시골집과 땅이 문제인 하루였다.

 

 

아버지는 자식 구남매 오남사녀 아들들은 모두 네다섯 마지기의 땅들을 다 나누어 주시고

남은 시골집과 땅들

큰형님은 자기가 차지하겠다고 어머님 살아 계실 때부터 도장을 찍어 달라는 독촉에

나는 엄마 돌아가시면 찍어 준다고 하였더니,

큰형수가 우리 집에 전화를 하여 네가 뭔데 안 찍어 주냐고 하여

나는 마누라와의 의견 대립에 집안이 엉망이 되었었다.

 

2년 전 엄마가 마지막에 돌아가시면서

근진아 도장 찍어 줘라 알았지?

알았어, 엄마! 걱정 말고 편히 돌아 가셔! 라고 하였다.

 

어제(20141124)는 시골 큰형님이 도장을 받으러 서울로 오셨단다.

자기 앞으로 넘겼다가 팔아서 큰손자 집을 사 주겠다며 ㅎㅎㅎ

둘째 누님!

젊어서 혼자되시어 지금까지 남의 건물 청소일하며 아들딸 세 명을 출가 시키며 살고 계시고

막내여동생!

매제가 방수 사업을 하다가 신성건설이란 대기업에 20억 부도를 맞고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

 

다른 형제들 웬만큼 넉넉하게 살고 있지만 지금도 두 가정은 엉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동생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단 한 번도 찾아보지 않고 전화 한번 없었던 큰형님!

동생과 누님이 사는 집도 몰랐던 큰형님!

다른 형님과 누님들이 알려준 정보로 힘들게 사는 여동생과 누님 집을 찾아 가서

 

아버지께서 남겨 놓으신 땅과 집

큰손자가 부모님 제사를 지내야하니 넘겨줘야 한다며 도장을 받으러 다니셨단다.

얼마나 소란스러웠을까?

 

아버지께서 생전에 항상 하셨던 거짓말

형제간의 우애가 있어야 된다.

지부모 지형제도 모르면 터구다.

나쁜 아버지!

제가 그렇게 다 팔고 다 쓰고 돌아가시라 하였는데,

이렇게 남겨 놓으셔서 우리를 터구를 만드시는지요?

제사상을 잘 차려야 자손들이 잘 산다고 하시는 큰형님!

동생들은 먹고 사는게 힘들어 죽겠는데, 자손들만 잘 살면 된다?

제사 때마다 비용도 동생들한데 다 받아 놓고, 집과 땅도 손자가 제사를 지내야 되니까

손자한데로 줘야 한다고? ㅎㅎㅎ

 

 

낼 모래면 육십이 되는 지금도 매 주말이면

나는 아직도 몸에 홧기가 쌓여 혼자

첩첩산중 깊은 산속을 헤매며 옛날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생

인생살이 실패자인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일상들을 낱낱이 깊은 산속 도요새라 적어 놓은 나의 블로그에 모든 글들을 올려놓는다.

왜냐고? 내가 늙어 병들어 누웠을 때까지 한 번씩 보려함이다.

 

 

나쁜 우리 아버지의 거짓말

내가 어릴 적

아버지는 나를 보시곤 항상 말씀 하셨다.

야이 아무 걱정하지마라.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면 된다.

 

나는 아버지가 하신 말씀만 믿고 지금까지 살아 왔다.

하지만,

이가 없응께

맛있는 것 아무것도 못 먹겠더라.

오로지 죽하고 술만 먹어야 한다.

 

나는 견디다 못해

어쩔 수 없이 틀니를 하였더니

요즈음에는

고기면 고기, 김치면 김치 닥치는 대로

맛있는 것 다 먹고 산다.

 

우리 아버지는 왜 그러셨을까?

이 없으면 틀니로 살면 된다고 하시지

 

다음엔 또 아버지가 어떤 거짓말을

하셨는지 찾아 봐야겠다.

막내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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