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의 일기
또 나를 울리고 가시는 둘째 누님
우리 집 9남매(5남 4녀) 중
가장 노래도 잘하시고, 춤도 잘 추시는 둘째 누님
그 당시 중매로 결혼하여 시집을 가셨는데
자식으로는 딸 둘, 아들 하나다.
큰아이 중학교 때 매형은 외국에 돈 벌러 간다며 호주로 갔으나,
떠난 후 생활비는커녕, 아무런 소식도 없이 연락조차 끊어 졌다
그 후 누님 혼자 남의 건물 청소해 주며 돈 벌어서
아들, 딸 공부시키고, 결혼 다 시켰다.
그 동안 소식이 끊어졌던 매형은 3년 전
빈 몸으로 그 것도 병들어서 국내로 들어와서 누님과 같이 살자고 하셨는데,
누님은 지금 와서 같이 살기는 뭘 같이 살아! 라며 받아주지 않았다.
하여 아들, 딸들이 누님 몰래 돌봐가며 있다가 병원에서 돌아 가셨다.
누님은 아무한데도 연락하지 않고 장례를 치렀다며 나 한데만 살며시 얘기해 주셨다.
누님은 지금도 남의 건물에 청소 일을 하시는데
한 달 봉급 8~9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누님이 지난주부터 전화를 자주 주신다.
누님 댁에 잠시 들렀다 가라는 내용인데,
분명히 내게 뭘 주시려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그냥 알았어요! 라며 차일피일 미뤘는데,
오늘은 사무실로 오신다며 전화를 주시더니
방금 오셔서 흰 봉투(100만원)와 일회용 커피 몇 개, 그리고 휴지를 내 놓으신다.
이거 뭐예요? 너 이빨(틀니) 하는 비용으로 써
안 합니다 누님! 라며 여러 번 거절하였으나,
누님은 화를 내시면서 기어이 놓고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
너한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너 내 앞에 무슨 일(사망) 생기면 알지?
나도 확!
너 따라 갈 테니까 꼭 산에 갈 때 조심해
그리고 술 좀 적게 마셔 건강 해치겠어! 라며 가셨다.
어쩌다가 내가 누님한데 이렇게 보였는지 ~~~
2016년 3월 22일
-꼴통 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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