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의 일기

꼴통 도요새 2016. 3. 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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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의 일기

 

또 나를 울리고 가시는 둘째 누님

우리 집 9남매(54)

가장 노래도 잘하시고, 춤도 잘 추시는 둘째 누님

 

그 당시 중매로 결혼하여 시집을 가셨는데

자식으로는 딸 둘, 아들 하나다.

큰아이 중학교 때 매형은 외국에 돈 벌러 간다며 호주로 갔으나,

떠난 후 생활비는커녕, 아무런 소식도 없이 연락조차 끊어 졌다

 

그 후 누님 혼자 남의 건물 청소해 주며 돈 벌어서

아들, 딸 공부시키고, 결혼 다 시켰다.

 

그 동안 소식이 끊어졌던 매형은 3년 전

빈 몸으로 그 것도 병들어서 국내로 들어와서 누님과 같이 살자고 하셨는데,

누님은 지금 와서 같이 살기는 뭘 같이 살아! 라며 받아주지 않았다.

하여 아들, 딸들이 누님 몰래 돌봐가며 있다가 병원에서 돌아 가셨다.

누님은 아무한데도 연락하지 않고 장례를 치렀다며 나 한데만 살며시 얘기해 주셨다.

 

누님은 지금도 남의 건물에 청소 일을 하시는데

한 달 봉급 8~9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누님이 지난주부터 전화를 자주 주신다.

누님 댁에 잠시 들렀다 가라는 내용인데,

분명히 내게 뭘 주시려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그냥 알았어요! 라며 차일피일 미뤘는데,

오늘은 사무실로 오신다며 전화를 주시더니

 

방금 오셔서 흰 봉투(100만원)와 일회용 커피 몇 개, 그리고 휴지를 내 놓으신다.

이거 뭐예요? 너 이빨(틀니) 하는 비용으로 써

안 합니다 누님! 라며 여러 번 거절하였으나,

누님은 화를 내시면서 기어이 놓고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

 

 

너한테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너 내 앞에 무슨 일(사망) 생기면 알지?

나도 확!

너 따라 갈 테니까 꼭 산에 갈 때 조심해

그리고 술 좀 적게 마셔 건강 해치겠어! 라며 가셨다.

 

어쩌다가 내가 누님한데 이렇게 보였는지 ~~~

2016322

-꼴통 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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