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리고 간 동생과 둘째누님

꼴통 도요새 2016. 11. 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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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리고 간 동생과 둘째누님


2016년 11월 8일(화)



몇 주 전부터 동생한데 전화가 가끔 온다

빠야 왜 사무실 이전식 안해?

응 아직 바빠서 그래 조금 한가해지면 전화할께

사실은 개발해 놓은 무선송수신기 제품이 아직 완성이 안 되었다

거리가 짧아서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중이라 마음이 답답하다

그런데 지난 주말 동생한데 또 전화가 와서

빠야 그냥 둘째 언니랑 화요일 날 가서 빠야 일하는 사무실 보고만 올께

주말에는 빠야 산에 가니까 화요일 날 갈께!

알았어 그러면 그렇게 해

그리고 이 이야기를 집사람한데 하였더니

나한데도 전화가 와서 온다고 했어요

내가 먹을 것 조금 해 가지고 갈게요 그냥 간단하게 해서 먹읍시다

하여 닭도리탕 + 무우 부침개 + 과일 + 소주 ...등등을

집에서 해가지고 와서 사무실 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잔하는데

동생이 살며시 나를 밖으로 부르더니

흰봉투를 주며 빠야 언니한데 말하지 말고

산에 댕길 때 맛있는 것 사먹어 라며 주는 것이었다

동생도 몇 년 전 매제가 하는 사업이 큰 상장회사에 20억 부도를 맞아 사는게 말이 아닌데

100만원이란 이 큰돈을 건내준다

둘째누님도 지난 번 내가 틀니할 때

남의 건물 청소해가며 모은 돈 100만원을 주며 울리고 가더니

이번엔 동생이 나를 울리고 간다

우리 형제 9남매 모두들 다 잘 산다

유난히 우리 세명 둘째누님과 동생 그리고 나만 사는 것이 조금 어렵게 산다

역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어려운 것을 아는 것 같다

2차는 누님이 간단하게 곱창과 술을 먹는데 마시다가 중간에 살며시 가서 계산을 하신다

오늘은 술도 한잔하였고 누님과 동생을 보내고 혼자 방문 잠그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침에 눈이 퉁퉁부어 일어나니까

집사람 하는 말

눈이 퉁퉁 부은 걸보니 또 울었구만!

내가 안 울게 생겼나,

영미가 언니한데 말하지 말라며 산에 갈 때 맛있는 것 사먹으라며 돈을 100만원 주고 가는데

그런데 오늘은 친구들이 사무실로 온다는데 눈이 부어 걱정이네 라며

출근 하면서 이렇게 민폐 끼치고 살면 안 되는데 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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