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생에게 받은 감동의 치킨

꼴통 도요새 2016. 7. 26. 15:34

동생에게 받은 감동의 치킨

2016년 7월 23일(토) 저녁


오전 충주 대미산과 악어봉 그리고 오후 괴산의 주월산 산행을 마치고 내일 산행지 금물산, 성지봉을 예정하며 횡성 한우 축제장을 찾았다.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의 경계에 솟은 태기산(泰岐山)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흘러가는 섬강 둔치가 저녁 해질 무렵 많은 인파로 시끄럽다. 한 쪽 모퉁이 차를 주차 시키고 돗자리와 야외용 모기장으로 잠시 쉴 자리를 만들고 라면을 끓여 소주 한병과 주변 구경을 하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이 곳이 내 동생의 시댁이란 생각과 함께 동생 생각이 문뜩 떠올라 오전 악어봉에서 찍은 멋진 사진들을 동생한데 보낸다.

동생과 나눈 카톡

[이영미] [오후 7:47] 캬~~ 멋있다
[이영미] [오후 7:47] 빠야 여긴 지금 비가 쏟아지는데 어디야?
[이영미] [오후 7:47]  저녁밥은??
[도요새] [오후 7:48] 횡성
[도요새] [오후 7:48] 이제  먹어야지
[이영미] [오후 7:48] 헉. 반가운이름
[이영미] [오후 7:49] 빠야 허은구(매제) 이름 적어 놓고 맘껏 먹어
[도요새] [오후 7:49] 라면과 소주 사진
[이영미] [오후 7:50] 그람 허재구(시숙)씨 이름 적어놔
[도요새] [오후 7:51] 천막  빼낀데 (모기장 안에 있다는 말)
[이영미] [오후 7:51] 왠만하면 남준 큰아빠 다 알것인게
[이영미] [오후 7:52] 공근면에서 쫴끼 떨어졌으면 그럴수도 ㅋㅋ
[도요새] [오후 7:53] 읍내  강가
[이영미] [오후 7:54] ㅋ 그긴 함?화(시누)씨 영역인데. 남준이 시골 큰엄마 ㅎㅎㅎ
[도요새] [오후 7:54] ㅎㅎㅎ
[이영미] [오후 7:55] 친정집이 바로옆
[이영미] [오후 7:55] 빠야 잼나게 놀아
[도요새] [오후 7:55] 낼  새북에  유현리  가서  금물산  타고  올라갈라고
[이영미] [오후 7:56] 조심혀
[도요새] [오후 7:56] 밋디지(멧돼지)  새끼  사진  모래  보내 줄게
[이영미] [오후 7:57] 잡았어?
[도요새] [오후 7:57] 애미가  덤벼서  넵  둿어
[도요새] [오후 7:57] 사진만
[이영미] [오후 7:58] 잘했어
[이영미] [오후 7:59] 빠야 텐트 친곳이 빠야가 있는 곳이야?
[도요새] [오후 8:00] 아녀
[이영미] [오후 8:01] 누구랑 있는데???
[도요새] [오후 8:02] 혼자
[이영미] [오후 8:02] ㅋ
[이영미] [오후 8:03] 갯가에 있는거야. 읍내 갯가 한우축제 하는곳???
[이영미] [오후 8:05] 일명 뚝방
[도요새] [오후 8:06] 응


그러고 잠시 후 010-0000-0000의 이상한 번호가 울렸

여보세요!

네 어디세요? 여기 페리카나인데요,

페리카나가 어디예요?

치킨집이요! 동생 분이 치킨을 시켰는데, 지금 위치 좀 알려 주세요!

저기요 죄송한데요 제가 지금 배가 불러 못 먹습니다, 다음에 와서 시켜 먹을께요

근데 벌써 동생 분이 입금을 했답니다.

할 수 없이 위치를 알려 줬더니

이렇게 치킨 + 맥주 + 소주 + 콜라가 왔다


[도요새] [오후 8:28] 사진 (얼른 내가 먹는 사진을 찍어 보냈다)

[도요새] [오후 8:28] 이렇게  먹는데  치킨  주마  난  우짜꼬
[도요새] [오후 8:28] 취소  햇어
[도요새] [오후 8:28] 치킨
[이영미] [오후 8:30]  시켰어 송금했어 라면 먹지마
[도요새] [오후 8:59] 동네사람들  내동생이  사람쥐기네
[도요새] [오후 8:59] 사진
[이영미] [오후 9:00] ㅎㅎㅎ 기분 조케 맛나게 먹어. 잡념 잊어버리고 ㅋ
[이영미] [오후 9:01] 콜라 서비스네
[도요새] [오후 9:01] 우째  다 먹노  조지따
[이영미] [오후 9:02] 천천히 시간 보니 초저녁
[이영미] [오후 9:03] (하트)(하트)(하트)
[도요새] [오후 9:03] 그려  나  울어도  되지?
[이영미] [오후 9:04] 안디야
[이영미] [오후 9:04] 울면 바보래 ㅋ
[도요새] [오후 9:04] 그려  그람  웃어께
[이영미] [오후 9:04] 응~~~


내 동생아! 고맙다

니가 힘들 때 나마저 힘들어 한푼 도와 주지도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 갖고 있는데

이것을 먹자니 어떻게 눈물이 안 나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