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예쁜 할머니

꼴통 도요새 2017. 5. 16. 12:36

예쁜 할머니

 

예쁜 할머니

                   꼴통 도요새

 

종로 다녀오는 길

갈아타는 지하철역 통로

 

예쁜 옷 곱게 차려 입고

털썩 주저앉은

한 없이 애처로워 뵈는 할머니

 

예쁘고 조그만 그릇엔

딸랑 100원짜리 동전 한 잎 뿐

 

수많은 인파 지나며

못 본 체 스쳐가네.

갑자기 떠오른 엄니 생각에

가든 걸음 멈추고

 

가방 속 깊은 곳

모아둔 동전 한 줌

 

살포시 꺼내어

할머니 손 쥐어 드리니

 

가냘픈 할머니 손

더 없이 따스하여라!

 

한평생 자식 키워

무슨 호강하려 하셨든가!

 

그 자식 병든 엄니 버리고

강아지 새끼 사다 키운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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