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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꼴통 도요새 2017. 8. 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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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높은 산을 오르고 오르려니

내 몸에 도시락 물 한 병 들지 않았건만

주저앉을 듯 넘어질 듯

 

콩죽 같은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숨이 차서 죽을 것만 같은데

빈손으로 오르는 산이 왜 이리 힘들더냐

 

시원한 계곡 물가에 한참 섰으려니

거울 같이 맑은 계곡물 속에

내가 거꾸로 서 있는데

 

아하 내가 빈손으로 등산하는 게 아니라

높은 태산을 내 발로 떠메고 있잖으냐

그러게 산을 떠메고 오르려니 힘이 들어라.


                            글쓴이: 대구 산악인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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