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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

꼴통 도요새 2017. 11.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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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줄기 


                                                          지은이: 코털싸나이


백두산이 첫 줄기를 잉태하니 나라의 경사인데
웅장하게 동북으로 뻗어나간 기백 또한 일품일세

그 끝이 백두보다 위쪽

이 땅의 끝자락에 다다르니  
가히 백두산의 장자라 아니할 수 있으랴

오직 간(幹)에만 산의 이름을 붙임은
혹여 먼 훗날 맥(脈)이 간(幹)이 되어
질서를 어지렵히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함이 아닐런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구나.

백두에서 시작해서 지리에서 머물게 함은
대마불사 와도 같은 이치이가 아닐런지

이 땅의 정기가 가득하길 바람 아니겠나 생각하니
이 또한 경이롭다

산경표가 한때 죽어 다시 태어남은
진리는 영원함을 증명함이 아닐까 생각하니
이 또한 경이롭다

혹세무인 시대에
혹여 산경표가 입을 열까 두렵구려

내 수천 년을 들여다 보고 논했거늘
고작 책 몇 권 알고 내 흠을 논하느냐

세상이 어지럽게 변함을 미리 걱정하였나니
내 충심이 절로 붓 자락에 매달려 혼을 다 하였으니
그 정기는 이 땅에 영혼 하리라

어느 때고 할 말이 있거든  
나를 끌어들여 논하는 걸 누가 마다하리오


다만 한푼 이익이 있는 곳에

내 영혼 설 곳 없어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세상이 어지럽다한들 돌고 돌아 다시 산경표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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