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산행
우중산행
꼴통 도요새
강한 비바람이 몰아 친다는
일기예보
내 귓전엔 들리지 않은지 오래다
짙은 안개 속 들어서려니
두렵고 무섭지만
예까지 왔으니까?란 생각으로
한발한발 내딛는다
어느 새
익숙해 진 듯
편안한 마음 되는 듯 싶더니
낙엽에 떨어지는 빗 소리
강한 비바람에 흩날리는 괴이한 소리
야생동물들의 도망가는 소리
또다시 밀려오는 두려움과 공포
되지 않는 노래도 불러보고
헛기침도 해보며 걷는다
오늘 하루 종일
가시덩굴 헤치며 내가 본 것은
짙은 안개와 정상 표시 판대기 뿐
2018년 4월 13일 안동 박달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