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초록봉
동해 초록봉
꼴통 도요새
슬픔과 기쁨
두 사연을 모두 품고 우뚝 서있는
초록
왜놈들은
수많은 산들 중
왜 하필 너의 심장부에
쇠말뚝을 박을 만큼 두려웠더란 말이냐,
세상이 어지러울 때
하느님이 직접
한 장수를 내려 보낼 만큼
그리 큰 인물이었더냐
슬프고 기쁜
너의 두 사연이 궁금하여
이른 아침 황급히 올랐더니
저 멀리 초록의 모습으로
장쾌하게 흘러가는
백두대간의 우렁찬 함성소리
가까이 초록치, 초록동이
초록빛 동해바다와 어우러진
너의 모습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구나!
무술년 오월 동해 초록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