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씀바귀

꼴통 도요새 2018. 6. 12. 09:57

씀바귀

도(荼), 씸배나물, 씀바기, 쓴귀물, 싸랑부리, 꽃씀바귀

학명: Ixeris dentata 

분포지역: 전국 각지 

자생지역: 산과 들 

번식: 씨·분주 

약효 부위: 뿌리·온포기 

생약명: 황과채(黃瓜菜) 

키; 20~50cm 

과: 국화과 

생활사: 여러해살이풀 

채취기간: 봄~가을 

취급요령: 날것 또는 햇볕에 말려 쓴다. 

특징; 차며, 쓰다. 

독성여부: 없다. 

1회 사용량: 온포기·뿌리 2~4g 

주의사항: 많이 오래 복용해도 이롭다. 


실연의 아픔보다는 쓰지 않은 씀바귀
씀바귀는 쌉싸래한 맛 때문에 먹는다. 쓴맛이 오히려 입맛을 당기는 핵심 경쟁력인데 어릴 때는 그 쓴맛의 진가를 잘 깨닫지 못한다. 그저 쓰기만 할 뿐이어서 씀바귀나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씀바귀의 참맛을 즐길 수 있으니 마치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후에야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씀바귀는 먼 옛날부터 사람들이 식용한 나물이다. 《시경》에 실린 기원전 11세기 무렵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노래에서도 씀바귀를 노래하고 있는데, 고대 사람들도 씀바귀의 쓴맛을 썩 즐기지는 않은 모양이다. 노래의 주인공이 젊은 여자라서 아직 씀바귀의 참맛을 몰랐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시경》 〈곡풍(谷風)〉에 “누가 씀바귀를 쓰다고 하였던가? 내게는 달기가 냉이와 같네”라는 노래 구절이 나온다. 쓴 씀바귀가 오히려 냉이처럼 달다는 것인데 반어법으로 표현한 글이다. 남편한테 버림받은 여자가 부른 노래니, 씀바귀의 쓴맛쯤이야 버림받은 아픔에 비하면 오히려 달콤한 맛이라는 비유다. 쫓겨난 조강지처의 슬픔과 아픔이 구구절절이 배어 있다. 회한과 원망에 이어 “쫓겨나니 터벅터벅 걷는 걸음은 마음속에 가고 싶지 않아서라오”라고 비통한 심정을 읊은 연후에 나오는 것이 씀바귀의 비유다. 버림받은 이 여인, 크나큰 아픔을 겪은 만큼 인생의 쓴맛도 관조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선 것이 아닐까? 씀바귀 맛도 진짜 달게 느껴졌다면 실연의 아픔쯤은 이겨냈을 것 같다. 씀바귀가 달다고 노래한 인물이 또 있다. 주 태왕(周太王)으로 주나라를 건국한 무왕의 시조이니 기원전 11세기 훨씬 이전의 인물이다. 역시 씀바귀가 달다는 표현을 반어법으로 사용했다. 태왕이 처음 가솔을 이끌고 주나라 땅 들판으로 집을 옮기어 움집을 짓고 살면서 가문을 일으켰으니 기름진 음식은 찾지도 않았고, 밭에서 캔 씀바귀도 그저 엿처럼 달다고 느끼며 검소한 생활을 했다. 씀바귀가 엿처럼 달다는 뜻인 ‘근도여이(菫荼如飴)’라는 사자성어가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근검절약을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어쨌든 여기서도 씀바귀는 원래 무지하게 쓴 나물인데 고생을 하면서 검소하게 살다 보니 그 쓴 씀바귀마저 엿처럼 달다고 한 것이다. 뒤집어보면 고대인들에게 씀바귀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나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달콤한 음식도 많은데 쓰디쓴 씀바귀를 사람들이 굳이 좋아했을 것 같지는 않다. 씀바귀를 가리키는 한자에도 옛날 사람들의 이런 인식이 반영돼 있다. 씀바귀는 한자로 도(荼)라고 쓴다. 한자를 풀어보면 풀 초(艹) 자 아래에 나머지 여(余) 자로 이뤄진 글자다. 나물로 캔 여러 풀 중에서 다른 풀을 다 고르고 난 후에 남은 식용이 가능한 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먹을 수 있는 나물 중에서 가장 맛이 없다는 뜻이니 씀바귀가 환영받지 못한 이유를 한자 이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모진 구박을 받았으면서도 기원전 11세기 이전부터 현재까지 무려 3천 년 이상 사람들 식탁에 오른 것은 씀바귀에 특별한 맛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좋다는 옛말은 씀바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이른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그해 여름은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고 “춘곤증을 막아주어 봄철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말도 있다. 옛말 그른 것 하나도 없다는 말처럼 모두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씀바귀는 성질이 차면서 맛이 쓰다고 했으니 다시 말해 여름철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는 말이고,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덜 자도록 도와준다고 했으니 곧 씀바귀를 먹으면 춘곤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씀바귀는 고들빼기와 함께 봄철 춘곤증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나물로 꼽혀왔다. 씀바귀가 몸에 좋은 과학적인 이유인데, 쌉싸래한 맛은 오히려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니 미각적으로 씀바귀가 좋은 이유다. 대표적인 봄나물로 3천 년 넘게 맛있게 먹고 있으면서도 비유해서 말할 때는 실연의 아픔보다 달다느니, 고생할 때의 고통에 비하면 엿과도 같은 맛이라느니 입방아를 찧으니 씀바귀 입장에서는 이런 뒷담화가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의 속성이 봄나물 씀바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잎자루가 있는 뿌리잎은 뭉쳐나는데 길이 3~10cm, 나비 5~30mm의 거꾸로 된 댓잎피침형으로서 밑 부분이 자루 모양으로 가늘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이빨 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깊이 패어 들어간 자리가 있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다. 줄기잎은 2~3개인데 길이 4~9cm의 댓잎피침형 또는 긴 타원 모양의 댓잎피침형으로서 밑 부분이 원줄기를 감싸고 가장자리에 이빨 모양의 톱니가 있다.
 

5~7월에 지름 15mm 정도인 노란색의 두상화가 여러 개 산방 꽃차례로 줄기 끝과 가지 끝에 달려 핀다. 1개의 두상화에는 보통 5~6개의 혀꽃이 있지만 더 많은 것도 있다. 꽃차례받침은 길이 8~9mm, 지름 2.5~3mm의 통 모양이며 털이 없다. 꽃차례받침의 바깥 조각은 길이 약 1mm이고 안쪽 조각은 줄 모양이며 5~8개이다. 작은 꽃턱잎의 길이는 9.5~12mm이다.
 

열매

8~9월에 길이 3.5~5mm인 가늘고 긴 타원형의 수과가 달려 익는데 10개의 능선이 있으며 길이 4~4.5mm인 연한 황색의 갓털이 있다.
 

특징 및 사용 방법

고채(苦菜)·유동(遊冬)·쓴나물·쓴귀물·씀배나물·씸배나물·싸랑부리·씀바기 등 여러 별칭을 가지고 있다. 전체에 털이 없다. 줄기는 가늘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유사종으로 흰 꽃이 피는 것을 흰씀바귀, 혀꽃이 8~10개이며 황색인 것을 꽃씀바귀라 한다.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쓴맛이 나는 흰 즙이 나온다. 토끼에게 먹이면 병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이른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데 살짝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뒤에 무치거나 볶는다. 또한 잎을 따다 쌈을 싸 먹어도 좋다. 약으로 쓸 때는 생즙을 내거나 산제로 하여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효능

주로 건강 생활에 이용한다.

관련질병: 간염(만성간염), 강장보호, 건위, 골절, 골절증, 구고, 구창, 방광습열, 보폐·청폐, 불면증, 비열, 서증, 소종양, 소화불량, 식욕부진, 심신허약, 악창, 안신, 애, 열병, 오심, 오장보익, 위염, 음낭습, 진정, 진통, 창종, 축농증, 타박상, 탈피기급, 폐열, 해열, 허약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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