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아구산, 삼면봉, 안일왕산
1. 산행지: 아구산(653m), 삼면봉((641.8m), 안일왕산(818.9m)
2. 위치: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과 북면의 경계
3. 일시: 2019년 1월 19일(토)
4. 날씨: 맑고 옅은 박무
5. 누구랑: 나 홀로
6. 소요시간: 6시간 50분[이동거리/ 14.61km]
7. 들머리/ 날머리: 두천2리(안말래), [원점회귀]
8. 산행코스: 두천2리(안말래)→마을앞 다리→정자→임도→아구산→산악기상관측장비→헬기장→무선중계기→삼면봉→임도→헬기장→519.9봉→안일왕산 갈림길→안일왕산(왕복)→사방댐→두천2리(안말래)
9. 특징:
두천리[斗川里]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두천리는 옛날 고을 원이 임지로 가는 도중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 다음 날 타고 온 말이 보이지 않아 하루 종일 찾다가 다래덩굴 밑에서 말을 찾은 데서 마을 이름이 말래[馬來]가 되었다. 두천(斗川)이란 이름은 말래의 ‘말’을 말 두(斗)자로 표현하고 ‘래’를 내 천(川)자로 표현하여 두천이 되었다[형성 및 변천]
본래 울진군 원북면에 속하였다가 1916년 3월 1일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두천리라 하고 북면에 편입되었다. 두천리는 두천1리와 두천2리의 행정리로 이루어져 있다. 바깥말래[外斗川]라고도 하는 두천1리는 한양으로 가는 십이령 길목에 있어 한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거쳐 가야 하는 마을로, 김녕김씨와 청송심씨가 들어와 처음 마을을 이루었고 이어 해주정씨가 들어왔다. 두천2리는 안말래[內斗川]와 사기골[일명 사기점], 장평 등 세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안말래는 600년경에 심씨(沈氏)가 개척한 마을이고, 사기골은 사기그릇을 만들던 곳이다. 장평은 주막이 있어 십이령을 넘는 길손들이 쉬어 가던 곳이다.[자연환경]두천1리 동쪽은 말래에서 내려가는 물이 하당리(下塘里)로 흐르고, 서쪽은 배목재[梨項嶺]를 중심으로 두천2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쪽은 악구산(岳丘山)이 있으며, 북쪽은 남산재를 경계로 상당리(上塘里)와 닿아 있다. 두천2리 동쪽은 형제봉이 솟아 있고, 서쪽은 안일왕성(安逸王城), 남쪽은 악구산, 북쪽은 세덕곡산(細德谷山)이 있다. 안말래에서 내려오는 물이 바깥말래를 거쳐 울진 남대천으로 흘러든다.[현황] 북면에서 상당리와 더불어 가장 오지 마을인 두천리는 2015년 12월 31일 현재 총 65세대에 128명(남자 66명, 여자 6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두천천 일대에 취락이 조성되어 하당리와 연결되고 있으며, 북면의 다른 산간 마을에 비해 울진읍 중심지 접근이 용이하다. 문화재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10호인 울진 내성행상 불망비(蔚珍 乃城行商 不忘碑)가 있다.
아구산
아구산(蛾口山, 일명 악구산)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과 북면의 경계에 자리하는 해발 819미터의 산으로 지금까지 산꾼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산이다. 오랫동안 산꾼들이 애용하는 지도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축척 5만분의 1 지형도였다. 그러나 그 지도를 자세히 살펴도 안일왕산은 보이지 않고 그 위치조차 참으로 까다로운 곳에 자리한다. 지리원의 1대5만 축척지도 장성, 죽변, 소천, 울진 4장의 지도를 한꺼번에 펼쳐야 겨우 산세를 확인할 수 있는 산이 안일왕산이다. 울진군 소광리에는 참으로 많은 금강송이 자란다. 안일왕산과 샛재 일원에만도 200년 수령 이상이 4,000여 그루, 소광천 일대에는 무려 8만여 그루가 분포한다.
망국의 마지막 실직국 안일왕 경북 울진에 전설만 남아
안일왕산 전설
사료에 희미하게 나타나는 실직국의 모습을 완전 복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고고학적 연구업적이 살을 보태고, 삼척, 강릉, 울진 일대의 지형지물을 살펴보면서 실직국의 윤곽을 그려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실직국의 강역은 북쪽으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경북 동해안인 영덕에 이르는 동해안 해상왕국이었다. 서쪽으로는 백두대간(白頭大幹)과 낙동정맥(洛東正脈)이 흐르고, 그 사이 바다 쪽으로 뻗친 지맥 사이로 소하천이 형성되고 있다. 동해안 유적을 살펴보면 실직국은 해상왕국으로서 북의 옥저, 남의 진한, 변한을 연결하며 중계무역으로 번성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강릉 교황리 유적에서 철 생산과 관련 있는 유구가 출토되고, 동해 망상동과 송정동 유적에서 송풍 파편이 발견됐다. 이는 실직국이 금관국의 철기를 수입해 자체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북쪽의 예국에 수출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실직국의 수출품은 어물과 소금, 임산물 등이 아니었을까. 강릉 유적지에서는 중국 한대(漢代)의 오수전이 발견되는데, 동해안 해로가 오래전부터 운영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다. 고려조 이승휴가 남긴 기록에도 있듯이 삼척, 울진 등지에서는 맑은 날에 울릉도가 보이고, 울릉도에서도 육지가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실직국과 우산국 사이에도 교역이 있었고, 실직인들은 삼척에서 울릉도까지의 해로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기록상으로 이사부가 실직주 군주가 되기 300년 전에 실직국은 이미 존재했다. 실직국은 동해를 장악한 고대 해상왕국이었고, 실직국인들은 해류와 해풍의 방행과 이용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박 제조술은 물론 발달한 항해술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신라는 숱하게 왜의 침공을 받아 왔기 때문에 제해권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다. 때문에 지증왕이 가장 신뢰하는 왕족을 실직 군주로 보낸 것은 동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라는 뜻이었다. 실직국은 멸망했지만, 그 후예들이 보존해 온 선박 제조술, 항해술은 나중에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하는 데 충분히 활용됐을 것이 분명하다. 실직 왕국의 전설은 살아남은 백성들 사이에서 이어져,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동해안 일대에 남아 있다. 삼척문화원 웹사이트에 기록되어 있는 경북 울진군 서면 왕피리(王避里)의 실직국왕 전설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지금부터 2천여 년 전 동해안에는 강릉 지역의 예국(濊國), 삼척 지역의 실직국(悉直國), 울진 지역의 파조국(波朝國) 또는 파단국(波但國)이라 불린 군장국가가 공존해 있었는데, 이들 세 나라를 통칭해 ‘창해삼국(滄海三國)’이라 불렀다. 철기시대를 맞아 다량의 청동제 및 철제 무기를 소유한 이들 세 나라는 영역 확장을 위한 전쟁을 하게 되고, 기원후 50년경이 되면 마침내 삼척의 실직국이 울진의 파조국을 침공해 합병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실직국은 강릉의 예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안일왕(安逸王)은 울진으로 피난하여 산성을 쌓고 방비를 했다. 이 산성은 안일왕이 피난 와서 축조한 성城)라 하여 ‘안일왕산성(安逸王山城)’이라 부르는데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 가면 지금도 정상부에 산성의 형태가 잘 남아 있다. (중략) 실직국의 왕 가운데 유일하게 그 이름이 남아 있는 안일왕은 울진 지역에서만큼은 안일왕보다 ‘에밀왕’으로 불린다. 그곳의 70∼80대 노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어릴 적에 울음보를 터뜨리면 어른들이 “예(濊) 나온다, 그쳐라”, “예 쳐온다, 그쳐라” 하고 달랬다고 한다. 즉 강릉의 예국이 쳐들어오니까 울음을 그치라는 뜻이다. 안일왕산성 주변의 통고산(通高山)은 안일왕이 이 산을 넘으면서 하도 재가 높아 통곡했다 해서 ‘통고산’이라 한다. 삿갓봉의 복두괘현(僕頭掛縣, ‘박달재’라고도 함)은 안일왕산성이 함락되자 안일왕이 신하와 옷을 바꿔 입고 도망가다가 이곳에서 복두, 즉 임금이 쓰던 모자를 벗어 놓고 샘물을 마시던 중 적군의 추적이 가까워지자 미처 걸어 놓은 복두를 쓰지 못하고 도망간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울진군 서면 왕피리는 임금이 피신했던 곳, 병위동(또는 병우동)은 안일왕의 군사가 머물렀던 곳, 포전(飽田)은 왕이 피난 당시 군속과 같이 갈증을 풀고 포식한 곳, 임광터(또는 임왕기)는 임금이 앉아 쉬던 곳, 핏골은 왕이 적에게 붙잡힌 곳, 거리곡은 실직국의 군량미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었던 곳이라 해서 그런 지명이 붙여졌다는 유래가 전해져 오고 있다. 2000년 전 실직국의 숨결이 경북 울진에서 설화와 지명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직국의 중심지였던 삼척보다 울진 지역에 실직국 설화가 잘 남아 있는 것은 울진 지역의 지형적 고립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라 파사왕 때 멸망한 실직국을 건설한 사람은 실직인, 부족을 ‘실직씨’라 불렀는데, 지금은 그 성씨가 남아 있지 않다. 잃어버린 왕국의 후손은 어찌 성씨를 쓸 수 있으랴. 일부에서는 울진 ‘봉평신라비’를 해석해 실직국 부흥운동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데, 딱히 동의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출처: 오피언뉴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타나는 `안일왕산'.
울진의 진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울진군 서면 왕피리(王避里)는 왕이 피신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고, 병위동(일명 병우동)은 안일왕의 군사가 머물렀던 곳, 포전(飽田)은 안일왕이 피난 당시 군속과 같이 갈증을 풀고 포식한 곳, 임광터(일명 임왕기)는 임금의 옥새를 보관하던 곳, 핏골은 왕이 적에게 붙잡힌 곳, 거리고(巨里庫, 일명 걸부지)는 실직국의 군량미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었던 곳, 한천(寒川, 일명 한내)은 피신하던 안일왕이 내를 건널 때 마침 얼음이 녹을 때라서 물이 차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전해온다. 또한 소광리 장군터(일명 장강이터)는 안일왕의 호위장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는 곳이고, 옥상이(玉山, 일명 옥생이, 옥쌍이)는 안일왕의 옥좌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보부천(寶富川)은 안일왕이 울진의 파조국을 병합하여 산성을 쌓고 머물렀다는 곳이며, 저진터(저근터)는 안일왕이 보부천에 주둔할 때 호위군의 후속부대가 주둔했다는 곳이다. 정작 실직국의 본거지였던 삼척 지역에는 안일왕과 관련된 설화가 빈약한데 반해, 울진지역은 특유의 지형적인 고립성 때문인지 2천여 년 전 영동 남부지역의 중심세력으로 넓은 영토를 소유한 군장국가였던 실직국의 역사적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 오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울진의 진산(鎭山)으로 기록되어 있는 산, 정상 가까운 곳에서 울진에서 가장 우람하여 으뜸인 대왕소나무를 만나볼 수 있는 곳,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배설물을 직접 볼 수 있고 정말 운이 좋다면 산양을 직접 만날 수도 있는 곳,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 천지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흉물스럽고 거대한 송전철탑이 눈에 띄지 않는 곳, 2천여 년 전 울진과 삼척을 영토로 활동하던 실직국 안일왕의 치열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 안일왕산의 압권은 가을이다. 만산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그곳이 바로 서면 소광리의 안일왕산이다.
우리산줄기이야기
안일지맥 (安逸枝脈)
낙동정맥 삿갓봉(△1119.1m)에서 東으로 분기하여 안일왕산, 아구산을 거쳐 울진군 울진읍 비래동 논 한가운데 섬처럼 솟은 비래봉산(×20m)을 끝으로 동해 바다로 들어가는 지맥이다. 남으로는 금장지맥과 함께 왕피천을 가두고 북으로는 삼척 가곡천의 울타리가 된다. 지맥에서 이름을 가진 봉우리는 안일왕산(812m), 아구산(653m), 비래봉산(20m) 셋이 있고 금산(388.7m)은 약간 비켜 있다. 안일왕산은 원래 이름없는 봉으로 있다가 2012.10.29. 국토지리원 고시로 옛이름을 되찾았다. 그런 연유로 당초 신산경표 초판에서는 지맥에서 이름을 가진 최고봉인 아구산 이름을 따 아구지맥으로 했으나 안일왕산이 이름을 되찾음으로 해서 안일지맥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산행후기
그 동안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서 오래동안 망설여 왔던 안일왕산과 아구산을 원점회귀 하기로 하였다. 먼저 두천2리(안말래)에서 마을앞 정자 길을 임도를 따라 가다가 아구산 능선으로 올랐는데, 아구산 정상 아래가 급경사이여서 조금 힘이 들었고 아구지맥, 안일왕지맥 길 들어서서 부터는 편안한 등산로가 나왔으며 아구산을 지나 삼면봉까지는 길이 좋았다. 삼면봉에서 약100m 지나서는 잠시 지맥 길이 흐렸으나 임도를 지나 약 500m 지점부터는 편안한 길이 나오는 걸 보면 오래 전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안일왕산에서 셋재로 가서 십이령으로 가면 편안한 길인 것 처럼 보였으나 거리가 멀어서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좌측 능선을 이용하였는데, 처음 안일왕산 아래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이고 잡고 갈 나무가 적어서 상당히 위험하였다. 마지막 사방댐부근에는 오래 전에 만들어 진 듯한 낡은 참나무로 된 계단식의 산행로가 나왔다. 이 것을 보는 순간 내가 내려온 길이 오래 전에는 등산로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여 오래동안 숙원이었던 아구산과 안일왕산의 산행은 멋지게 마무리 하였지만, 만약 다음에 이 곳에 다시 올 시간이 주어진다면 안일왕의 흔적(인알왕산성과 안일왕이 형제간에 싸웠다는 바위...등등)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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