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무엇이기에
산이 무엇이기에
꼴통 도요새
8월의 따가운
뙤약볕도 마다않고
무거운 등짐 지고
쉼 없이 떠난다
멧돼지도 다니기 힘든 가시구덩이 속
미답지 산봉우리 찾아
홀로 바삐 헤매노라면
구슬 같은 땀방울은
마치 소나기 쏟아지듯
주룩주룩 흐르고
나의 몸뚱아리는
얼키설키 쳐진
거미줄에 둘둘 말린 채
가시에 긁혀 상처투성이 되어 버린다.
산봉우리가 무엇이고
산줄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누군가 내게
산에 대하여 물어 와도
속 시원히 답 할 줄도 모르면서
십 수 년을 이러고 다닌다
아 ~
산이 무엇이기에
홀로
조용히 생각해보니
아마도 나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