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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며
단풍을 보며
꼴통 도요새
아무런 기별도 없이
빨갛게 변해버린 단풍
뜨겁던 지난여름
폭염과 뙤약볕 막고 서서
시원함 그늘 주었던
푸르른 나뭇잎
붉은 잎으로 변하였네.
외롭게 가는 길 막고서
하소연이라도 하 듯
朱 丹 赤 하고 있네.
뜨거운 태양의 빛을
막고 서 있었기 때문일까
차분한 나의 마음
흥분시키기 위함일까
하늘로 가려고
하얀 소복 갈아입기 위함일까
그대가 벗어 놓은 푸른 옷
언젠간 그립고 보고 싶을 텐데
이렇게 그 대가
훌쩍 떠나려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시원한 그늘의 지난여름
그대의 고마움
내 평생 잊지 않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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