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단풍을 보며

꼴통 도요새 2019. 10. 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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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며

단풍을 보며

              꼴통 도요새

 

아무런 기별도 없이

빨갛게 변해버린 단풍

 

뜨겁던 지난여름

폭염과 뙤약볕 막고 서서

 

시원함 그늘 주었던

푸르른 나뭇잎

붉은 잎으로 변하였네.

 

외롭게 가는 길 막고서

하소연이라도 하 듯

朱 丹 赤 하고 있네.

 

뜨거운 태양의 빛을

막고 서 있었기 때문일까

 

차분한 나의 마음

흥분시키기 위함일까

 

하늘로 가려고

하얀 소복 갈아입기 위함일까

 

그대가 벗어 놓은 푸른 옷

언젠간 그립고 보고 싶을 텐데

 

이렇게 그 대가

훌쩍 떠나려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시원한 그늘의 지난여름

그대의 고마움

내 평생 잊지 않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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