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우는 산
숨어 우는 산
꼴통 도요새
어렵사리 찾은 옥천
안남의 깊은 산 골짜기
이름도 생소한 여수울산
처음 만나는 산인지라
설레임과 두려움 속에
살포시 다가선다
아무도 모르는 산
볼품 없는 산이기에
아무도 찾지 않는 산
주변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명산들이 많기에
아무도 찾지 않는 산
여수울은 다정스레
살포시 내 귓전에 속삭인다
나도 여느 산들 만큼이나
멋지고 아름다운 것도 많다며
조잘거리더니 울먹이며 속삭인다
그동안 외로워
홀로 숨어 많이 울었다.
찾아줘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