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산 꾼이 되다

꼴통 도요새 2020. 1.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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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꾼이 된 듯 하구나


산 꾼이 된 듯 하구나

 

                                              꼴통 도요새

 

그 동안

홀로 깊은 산속을 해맨지도

십 수 년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어엿한 산 꾼이 된 듯하구나.

 

그 동안 이 산 이름이

맞네! 틀리네!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이 산줄기 이름이

맞네! 틀리네!

논하기도 하면서

 

매주말 쉼 없이

깊은 산속 홀로 헤매며

바삐 다녔던 것들이

 

내게 남은 건

단 하나의

산 행기뿐이었네

 

산은 그저 산이라 하였거늘

 

왜 그리 옳고 그름을 따졌던가!

이제 와서 곰곰이 생각하니

한 없이 부끄럽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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