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조카에게 받은 편지

꼴통 도요새 2020. 6. 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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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조카에게 받은 편지

 

몇 개월 전 처조카가 집으로 왔다.

창민이가 어쩐 일이야! 이모부 서울에 취직하러 왔습니다.

당분간 취직 될 때까지 여기서 머물 예정입니다.

그래! 그래라

근데 나는 주말이면 산으로 가고 평소에도 수시로 사무실에서 잘거니까

이런 저런 신경 써지 말고 내 집이다 하고 편히 지내거라.

그 후

집에서 가끔 만나면

창민아! 이리와

나랑 술이나 한잔하자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하자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어느날

이모부 제가 상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 그럼 술이나 한잔하자

오늘은 무슨 이야기인고?

이모부 제가 취직이 5곳이 되었는데

어느 회사가 좋을런지요?

ㅎㅎㅎ창민아!

대기업의 장단점은 이러하고

중소기업의 장단점은 이러하다.

 

그리고 내 생각은 이러하다.

니가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너한테 주어진 업무를 얘기해 줬을 것 아니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회사는

너 적성에 맞는 업무가 있는 회사를 택하여 가거라

그러면 너는 적성에 맞으니까 더욱 열심히 일할테고

그러면 그 회사 사장은 니가 좋아서 월급 올려 줄테고

그 보다 더 좋은 회사가 어디 있겠냐!

 

그렇게 하여 6주 전 처조카는 취직을 하였는데

어느 날 저녁에 집에서 만났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창민아! 술이나 한잔할래!

네 이모부 근데 저 정말 취직 잘 한 것 같습니다

회사 사람들도 좋고, 일도 재미가 있고 너무나 좋습니다.

그래 그러면 되었다.라고 하였다.

 

얼마 전

처조카는 회사 부근에 걸어서 출퇴근 할 수 있는 곳으로 방을 얻어 나갔다.

오늘도 나는 사무실에서 잘 생각으로 홀로 이런저런 일을하고 있는데

아들한데 전화가 온다

아부지 오늘 저녁에 창민이가 사무실에 가서 일 좀 하겠답니다.

그래 알았다.

얼른 마트로 가서 삼겹살과 술을 사서

둘이서 먹으며 요즈음 돌아가는 세상이야기 조금 해 주고

창민아!

나는 여기서 잘테니 너는 일하다가 자고 싶으면 여기서 자고

가고 싶으면 알아서 가거라 하고

나는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일으나니 이렇게 편지를 써 놓고 갔다.

허참!

이눔이 내가 이 돈은 어디다 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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