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

부천 원미산, 춘의산

꼴통 도요새 2023. 7. 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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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산, 춘의산

1. 산행지: (春衣山, 106m), 원미산(遠美山, 167m)

2. 위치: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소사동, 춘의동, 원미동, 여월동

3. 일시: 2023년 7월 23일(일)

4. 날씨: 비(호우주의보)

5. 누구랑: 나 홀로

6.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7.21km/ 3시간

7. 들머리/ 날머리: 춘의역(7호선)/ 소사역(1호선)

8. 산행코스: 춘의역 7번출구춘의역→(주)도요엔지니어링→해담숲여가녹지→춘의정→부천천문과학관→도당산에어로빅장→부천종합운동장역→자연보호동산→진달래길→원미산정상(정자)→멀미산표시기→시가 있는 숲→소사역

9. 특징:

원미산[遠美山]

원미산은 큰 산이라는 뜻의 멀미산, 벌응절리에서 부르는 둥근 산이라는 뜻의 둔대산과 춘덕산, 우리말의 벼락·베락·베리·벼루·별·베루 등에서 나온 말인 낭떠러지가 많은 산이라는 뜻의 벼락산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에 원미산(遠眉山)은 옥산면 조종리(朝宗里)로 기록되어 있다. 원미산은 높이 167m의 산으로 용못내[龍池川]와 베리내[別仁川]의 발원지가 있다. 원미산은 멀미산, 멀뫼, 장대산, 둔대산[춘덕산]. 벼락산 등으로 불리는 부천의 주산 중의 하나이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장자봉(壯者峰)은 옥산면 표절리(表節里)에, 장좌봉산(將座峰山)은 하오정면 여월리(如月里)에 있다고 하였다. 멀미의 멀은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꼭대기·마루를 의미하며, 크다, 높다, 존엄하다 등의 뜻도 가지고 있다. 멀미산의 미는 산의 고유어로 미·메·뫼 등이 쓰였다. 그러므로 멀미산은 아주 큰 산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멀미산은 역전앞 처럼 동의어 반복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고, 미 역시 눈썹 미(眉)든 아름다울 미(美)를 쓰든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성주산(聖柱山)과 원미산(遠眉山)이 일제가 측량을 하면서 임의적으로 지은 지명으로 여겨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제는 1894년(고종 31)에서 1906년 사이에 군사용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육군성 참모본부 소속의 첩보 장교들로 조직된 측량대를 한반도에 몰래 들여 와 은밀하게 측량을 하면서 그때그때 편의를 위해 전국 곳곳에 무수하게 지명을 새로 만들었는데, 성주산과 원미산 등도 이때 생긴 지명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원미산 아래 수백 년 동안 세거하고 있는 여러 문중의 족보에서 원미산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기에, 일제가 1913년에 측량을 하고 1915년 지도의 제판을 할 때 ‘원미산(遠美山)’으로 표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지명총람』[1985]에는 “둔대산(屯垈山)[산] 멀미산; 멀뫼[산] 멀미산; 멀미[산] 멀미산; 멀미산[산] [멀미, 멀뫼, 원미산, 장대봉, 장자봉, 둔대산]; 원미산(遠眉山)[산] 멀미산; 장대봉(將臺峰)[산] 멀미산; 장자봉(將者峰)[산] 멀미산” 등 멀미, 멀뫼, 멀미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명을 열거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원미산은 일제가 임의로 만든 지명이 아니라 당시 부르던 이름을 한자로 옮겼다고 볼 수 있다. 1913년에 측량을 하고 1915년 제판을 마친 지도에도 일본어로 멀미라 쓰여 있다. 『부천사연구』[1993]에는 멀미를 벼락산이라 하였다. 벼락이 많이 쳐서 유래하였다는 해설도 붙어 있지만 이는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일 뿐 근거가 없다. 사실 벼락은 벼랑을 뜻한다. 옛 우리말에서 벼락·베리·벼루·별·베루 등이 낭떠러지의 의미로 쓰였다. 그러므로 벼락산은 벼랑을 이룬 산이라는 의미이다. 『부천사연구』에서는 또 원미산에 대한 지명 유래를 다음과 밝히고 있다. “옛날 부평부 관아의 동헌에서 이 산을 보면 정통으로 바라보이는데 아침 해돋이 때의 산세는 그지없이 선연하고 아름다우며 저녁 노을에 반사된 그 푸르름은 단아하기가 비길 데 없었다. 더욱이 부천벌을 굽어 감싸는 듯한 정경이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멀리서 바라본 산 풍경에 누구나 감탄하였다 한다. 이에 도호부사가 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부사가 그 즉시 산 이름을 원미산이라 하여 오늘날까지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 지명 유래에 대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원미산의 최고봉인 장대봉에서 바라보면 인천의 계양산이 가깝게 다가오고 뒤쪽으로 할미산이 가까이 있다. 멀리 보이는 김포의 한강 줄기는 희미하게 보인다. 멀미는 제1봉우리로 장대봉이 우뚝 솟아 있고, 제2봉우리 멀미봉이 소사동 방면에 솟아 있다. 제3봉우리로 장자봉이 있지만 서울남부터미널로 통하는 춘의로를 뚫어 봉우리가 송두리째 잘려 나간 상태이다. 산이 높지 않기 때문에 주요 식생은 낙엽활엽수림이고, 높은 산에서 자라는 상록수나 침엽수림은 보기 힘들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벌거벗은 산을 녹화한다는 명목으로 많이 심은 아까시나무가 많아 아카시아꽃이 유명하였다. 또한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들이 활짝 피어 진달래 축제와 철쭉제가 부천에서 유명해진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춘의산(春衣山)

원미구 춘의동·도당동과오정구 여월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이 지역은 언제나 따뜻한 봄과 같은 지역이어서 이렇게 불렀으며 이 산 남쪽 골짜기에는 '양짓말'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은 한겨울에도 따뜻할 봄라 갈다'는 이 지역의 기후로 인해 붙여진 명칭임을 알 수 있게 한다. 1910년대에 발행된 <<조선지지자료>>에는 春意山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봄을 생각하는 산' 혹은 '봄을 뜻하는 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춘의산(春衣山)은 한겨울에도 봄과 같이 따뜻한 산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10년에 발간한 조선지지자료에도 봄을 생각하는 산 또는 봄을 뜻하는 산이라는 의미의 춘의산(春意山)으로도 불렸다. 춘의산 주봉을 '매봉'이라 했다. 그 이유는 옛날 부평관아가 있던 인천시 부평구 계산동에서 이쪽을 바라보면 산세가 마치 '매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형상'과 같이 뾰족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매'는 새 중류인 매가 아니라 산을 뜻하는 '뫼'보다 더 나중 에 쓰인 산을이르는 말로 보는 경우가 있으므로 매봉은 '산봉우리' 를 이르는 맡로도 볼수 있다. 이 매가 한자로 표기 되면서 梅, 每 또는 매를 뜻하는 응(應)으로 쓰인 경우도 있다. 부천의 상징새가 보라매인데 이 매봉과 연고가 있어 결정된 것 같다. 춘의산을 일명 '와우산'이라고도 했는데 이는 산세가 마치 '큰 소가 누워 있는 형상과 같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춘의산 서쪽 골짜기에는 우산방죽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춘의산 정상은 6.25사변 당시 영국군이 주둔하면서 뾰족하던 정상을 평평하게 깎아옛 모습은 찾 수 없으나 지금도 군부대와 배수지가 자리하고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 이곳은 내동에 정착한 전주 이씨 사직공 후손들이 종중산으로 시제를지내는 곳이다. 춘의산 주봉 남쪽으로 또 하나의 봉우리가 있는 데 이 봉우리를 당아래 사람들은 춘지봉(春址峰)이라 칭했다. 뜻을 풀자면 '봄의 터'라 할 수 있다. 이 춘지봉 정상은 평평한 초원으로 되어 있어 해마다 꽃피는 봄이면 인근의 선비 유생들이 모여 詩會 를 열고 부평, 김포벌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춘심을 노래하고 풍류를 즐겼다고 하며 이 때 당아래 아낙네들은 음식을 제공해 주곤 했다고 한다. 지금의 춘지봉 정상에 철전주가 서 있는데 가끔 동네 개구장이 들이 돌로 철전주를 때리는 소리가 옛날 선비들의 詩唱 대신하는 것 같다. 이렇게 춘의산은 봄을 상징하는 산으로 전래되어 내려온 것인데 1973년 시로 승격되면서 동명칭을 지을 때 '뜻 意' 혹은 '마땅 宜'자를 '옷衣'자로 잘못 표기하여 지금은 春衣山. 春衣洞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이 에 우리 고장에 계속 전래되어 온 마을 명칭의 원형을 찾아 春宜(意)山. 春宜(意)洞으로 고쳐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산줄기이야기

한남웜미(개화)단맥

한남정맥이 안성 칠장산에서 분기하여 김포 문수산으로 가면서 수려한 안양의 수리산 수암봉을 지나면서 고도를 낮추어 목감동으로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기운을 차려 올라친 것이 운흥산 양지산을 거쳐 부천의 소사고교가 있는 고개에 이르러 한남정맥은 서쪽으로 가고 북동방향으로 한줄기를 분기하여 할미산(148.3, 0.5)-소사구청-46번국도-경인선철로(10, 2.2/2.7)-가톨릭대학교-123.8(1.4/4.1)-遠美(167)-164봉에서 북쪽으로 춘의산(106.5, 여맥)을 떨구고 서진하여 도로-봉배산(110)-작동터널 수렁고개(90, 3.2/7.3)-국기봉(137.3)-능고개 도로(70)-125.7-경인고속도로(70, 2.1/9.4)에 이른다. 72봉에서 동쪽으로 화곡동의 까치산 등촌동의 봉제산(115.9) 매봉산 염창동의 용왕산(75.7)을 지나 안양천이 한강을 만나는 염창교에서 끝나는 여맥 산줄기를 떨구고 북서쪽으로 흘러 고강아파트-광영고교-수명산(72.3, 3.3/12.7) 이후 남부순환로 송정중교 앞 오거리(1.2/13.9)를 만나 남부순환로를 따라 공항동사거리(1.7/15.6)-개화초교(1.4/17)-開花(128.4,1.3/18.3)-큰고개-개화터널-올림픽대로 개화IC(1/19.3)를 지나 논두렁으로 진행해 錢湖(71) 동남측 동부간선수로가 한강을 만나는 곳(1.3/20.6)에서 끝나는 약20.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여기서 전호산은 동부간선수로 때문에 강속에 있는 섬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산행후기

춘의산과 원미산은 주변 부천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들이다. 등산로, 등산안내도, 이정목, 쉼터....등등 모두 잘 정비되어 있는 산들이다. 그리고 춘의산 정상은 군부대로 인하여 접근이 불가능하였다. 다만 이 코스를 탐방하면서 느낀 점은 춘의산과 원미산의 유래를 보면 춘의산은 도당산...등등, 원미산은 골미산....등등 여러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부 산꾼들에 의하여 같은 산 이름들의 산명을 각각의 봉우리마다 마치 다른 산명이 있는 것처럼 표시기들을 걸어 놓았으며, 또한 지도를 수정하여 봉우리 이름들을 적어 만들어 놓은 지도가 인터넷에 떠도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도 원미산 정상 위치표시가 잘 못되어 있었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여러 선, 후배님들께 한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지도가 산명과 봉명이 잘 못 표기된 것들이 많습니다. 그 것을 아시면서도 굳이 산과 봉명을 써서 정상에 부착하고, 또한 지도를 수정하여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삼가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산명과 봉명을 바꾸는 일은 국가(국립지리원)에서나 해야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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