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돈과 만남

꼴통 도요새 2012. 9. 7. 09:18

사돈과 만남

오랜만에 아흔 넘은 엄마

여든 넘은 장모님

함께하는 저녁식사 자리

사돈을 그렇게 어려워하시고 부담스러워 하시더니

이젠 만나자 마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신다.

무척이나 좋아하시던 고기도 아랑곳없이

식사 시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옛날 노래를 부르시고 춤을 추신다.

“엄마 이제 집으로 가시야지?”

“아니다 이렇게 헤어지면 안 된다“

“좀 더 놀다가 가야 된다.”

“또 내일 출근해야 되요”

“안 되는데, 좀 더 놀아야 하는데~~~”

마치 젖을 물리던 엄마가 아기를 떼어 놓는 심정으로 발길을 돌린다.

 

 

 

 

 

 

권효가(勸孝歌)

부모님의 그은혜는 하늘보다 높다지만

청춘남녀 많은데도 효자효부 없는지라

출가하는 새아씨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결혼하는 자식들은 살림한다 핑계친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등돌리고

재롱부린 자기자식 귀엽다고 박수치며

부모님이 타이르면 잔소리라 외면한다

자녀들의 오줌똥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부모님의 흘린침은 더럽다고 눈흘기고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개병들어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나

늙은부모 병이나면 치매라고 관심없네

열자식을 낳은부모 한결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고 생각하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한도없이 많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한푼조차 아깝다네

자식들을 데리고는 비싼외식 자주하나

늙은부모 모시고는 외식한번 힘들구나

그대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라

서방님이 소중커든 시부모를 생각하라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하나님께 복을받고 자녀들이 효도하네

 

149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2  (0) 2012.10.05
추석 1  (0) 2012.10.05
아흔 넘은 울 엄마  (0) 2012.09.04
어머니의 마음  (0) 2012.08.06
청계산, 청계계곡  (0) 2012.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