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엄마의 도요새에 대한 끝없는 사랑

꼴통 도요새 2013. 7. 30. 16:54

울 엄마의 도요새에 대한 끝없는 사랑

 

"조용한 검성지 외로이 홀로 세월을 낙고 있는 낚시꾼"

 

지난 주 엄마한데 들렀을 때,

엄마는 아무것도 못 드셨다.

난 시골(경북 김천)을 출발하면서 다음 주에 큰딸과 사위될 눔을 데리고 엄마를 찾아뵙고 인사드리기로 하였는데,

그 때까지는 사실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한 주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어 기분 좋아 큰딸과 사위될 눔을 데리고 토요일 새벽 서울을 출발하여 시골로 향하였다.

 

"천생산 정상 대잠자리"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계시는 방문을 열었는데,

아니 이것이 웬일인가?

몸도 움직이지 못하시는 엄마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셨다.

 

형수님 하시는 말씀 어머님이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드시더니,

어제 저녁부터 요플레도 드시고, 물도 드셨다.

그리고 손님이 오시니까,

나를 새 옷으로 입혀 달라고 하셨단다.

울 엄마는 이런 상황에서도 내 사위될 눔을 생각하시면서,

손님맞이를 하시느라,

없는 기력을 다 하시며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보여 주셨다.

 

"천생산 정상 한 그루의 무궁화" 

 

이윽고 엄마와의 인사가 끝나고,

큰딸과 사위될 눔을 장모님 댁(충북 진천)과 시할머니 댁(충북 증평)에 가서 인사를 드리라고 하며,

고속버스를 태워 보냈다.

 

"천생산 북문 입구 산나리" 

 

나는 엄마를 얼른 편한 옷으로 갈아입히시고,

엄마 이제 조금 기운이 나셔? 라고 하였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 “아이고 이제는 죽을힘도 없다”

난 얼른 요플레를 1통 더 가지고 와서 “엄마 죽을 힘 키워 드릴께,

하나만 더 드셔봐”라고 하였더니,

엄마 하시는 말씀 “이래서 난 네가 좋아“라고 하시면서 빙그레 웃으셨다.

 

"검성지 다정 스럽게 거니는 물오리떼"

 

어느 듯 이리하여 또 한 주는 지나가고,

분주한 날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난 도시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3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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