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찾아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옥계리
2013년 8월 20일
마산에서 약 50Km 떨어진 이 곳,
바다와 산 그리고 하늘만 보이는 이 곳
이 곳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까지만 하여도
경남 통영에서 배 7척을 가지고 직원 300명을 거느리며,
몇치잡이를 하였던 올해 85세된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한 때는 남부럽지 않은 부자였지만,
생전 할아버지께서 어음 한장을 잘 못 빌려 주시어,
회사가 그만 부도가 나면서 이렇게 되었다.
그 후 얼마 못가 할아버지는 돌아 가셨고
아들 두명과 딸 여섯의 자식들은
모두들 외국과 타지로 도망 가다시피 하여
지금은 이 곳에는 할머니 홀로 계시는데,
지금 사시는 집도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사시고 있다.
부산에서 광주로 가는 길에 나는 옛 생각이 떠 올라
이 곳에 할머니를 찾아 뵈었는데,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할머니는 얼마 전 수술을 하시어, 몸이 많이 불편하시만,
힘든 몸을 이끄시면서도 나에게 맛있는 점심을 해 주시겠다고
하시면서 붙잡는 것을 억지로 뿌리치며 나왔지만,
지금도 나의 가슴에는
꼭 우리 어머니 같은 느낌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오늘도 사랑하는 자식들을 그리워 하시면
머~~~언 바다만 바라 보신다.
할머니 지나가다가 잠시 드렀습니다.
하이고 그 먼 서울에서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윽고 한참을 지나서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헤이고 그 놈의 돈이 뭔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옥계리
할머니 아퍼시면 안되요?
억지로라도 밥 많이 드셔야 해요?
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들럴께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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