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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꼴통 도요새 2023. 10. 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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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대청댐

오늘은 친구의 도움으로 꽃봉, 고해산, 탑봉 탐방에 나섰다.

마지막 봉우리인 탑봉 탐방을 마무리 하고 돌아 나오는데

 

약 50m 전방에 남자와 여자분 둘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지 산인데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있네! 라 생각하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며 지나치려는데

 

아저씨가 화난 얼굴을 하며

어디 갔다 오세요?

저기 탑봉이요.

거기 왜 갔다 오세요?

그냥 미답지라 산행하고 사진 찍고 ~~~라며 얼버무렸더니

여기가 우리 산입니다.

아~~~네

내가 여기 장뢰삼을 심어 놨는데

전부 다 캐가지고 가고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제 서야 아저씨가 왜 화를 냈는지 알았다.

아저씨 저는 뭘 캐러 다니는 게 아니고

그냥 산이 좋아서 취미 생활로

주말이면 여기저기 전국의 산들을 헤매고 다니며

사진도 찍고, 산행기도 만들고 하며 다닙니다.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아니 산악회라도 가입해서 여럿이 같이 다니든지 하지

혼자 왜 이렇게 위험하게 다닙니까?

 

저는 아직 산악회랑 같이 한 번도 다녀 본 적은 없지만

일부 산악회들 보면

산 보다는 그냥 남녀 어울려 술 마시고 ~~~등등

그래서 저는 혼자 다니는게 좋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우리 아저씨도 산악회에 가서 산들을 다니는데 ~~

헉! 제 얘기는

다 그런 게 아니고 일부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오늘 저녁에 두 분 부부싸움 만들어 놓고 가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더니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에이고 이 나이에 무슨 부부싸움을 합니까. ~~~하하하

라며 웃으며 산행을 마무리 하였고

우리는 헤어짐이 아쉬운 듯

각자의 갈 길로 발길을 돌리며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만들어진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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