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오늘은 친구의 도움으로 꽃봉, 고해산, 탑봉 탐방에 나섰다.
마지막 봉우리인 탑봉 탐방을 마무리 하고 돌아 나오는데
약 50m 전방에 남자와 여자분 둘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지 산인데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있네! 라 생각하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며 지나치려는데
아저씨가 화난 얼굴을 하며
어디 갔다 오세요?
저기 탑봉이요.
거기 왜 갔다 오세요?
그냥 미답지라 산행하고 사진 찍고 ~~~라며 얼버무렸더니
여기가 우리 산입니다.
아~~~네
내가 여기 장뢰삼을 심어 놨는데
전부 다 캐가지고 가고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제 서야 아저씨가 왜 화를 냈는지 알았다.
아저씨 저는 뭘 캐러 다니는 게 아니고
그냥 산이 좋아서 취미 생활로
주말이면 여기저기 전국의 산들을 헤매고 다니며
사진도 찍고, 산행기도 만들고 하며 다닙니다.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아니 산악회라도 가입해서 여럿이 같이 다니든지 하지
혼자 왜 이렇게 위험하게 다닙니까?
저는 아직 산악회랑 같이 한 번도 다녀 본 적은 없지만
일부 산악회들 보면
산 보다는 그냥 남녀 어울려 술 마시고 ~~~등등
그래서 저는 혼자 다니는게 좋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우리 아저씨도 산악회에 가서 산들을 다니는데 ~~
헉! 제 얘기는
다 그런 게 아니고 일부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오늘 저녁에 두 분 부부싸움 만들어 놓고 가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더니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에이고 이 나이에 무슨 부부싸움을 합니까. ~~~하하하
라며 웃으며 산행을 마무리 하였고
우리는 헤어짐이 아쉬운 듯
각자의 갈 길로 발길을 돌리며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만들어진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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