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우신 분

고마우신 분

꼴통 도요새 2024. 3.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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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신 분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제부도로 가서 낮은 산봉우리 2개 탐방하고

주변에 있는 함경산→와룡산→승학산→이봉산을 탐방하려고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였는데,

뜻하지 않게 제부도 진입도로가 바닷물에 잠겨 출입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제부도 입구에서 함경산→와룡산→승학산→이봉산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가려고 신흥유원지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나는 타지에서 온 사람인지라

이 곳도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버스 운행시간을 알 수가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지나가신다.

안녕하세요! 여기 버스가 오긴 옵니까?

네 오는 시간이 있습니다. 대충 몇쯤 되는지요?

잠시 만요. 라며 양손에 들고 가시든 물건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꺼내시더니 제가 글씨가 잘 안보여서라고 하시며 돋보기를 쓰더니

한참동안 시간표를 찾으시다가 1시 25분차 타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곤 시계를 보는데 1시 50분이었다.

아주머니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조금 가시다가 다시 되돌아오시면서 1시25분이 넘었죠? 네 ㅎㅎ

다시 한참 동안 버스시간표를 보시더니 다음 차는 4시에 있네요.

헉! 그러면 여기서 사강까지 걸어서 가면 얼마나 걸리는지요?

빨리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걸어가려는데

잠시 만요. 라고 하시더니 친구분한데 전화를 하신다.

그 차에 나 말고 한분 더 탈 수 있어?

아니 여기 서울에서 오신 분이 있는데,

차가 없어서 사강까지만 좀 태워 드리면 안 될까? 라며 통화하신다.

그리곤 전화를 끊으시더니 됐습니다.

저하고 저기 까지만 같이 가서 제가 아는 분 차 타고 갑시다.

아주머니 보따리 하나는 제가 들고 가겠습니다.

가면서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저도 서울 강동구에 살다가 여기로 온지가 3년 되었습니다.

시골 살기는 좋은데 아직도 교통문제가 적응이 잘 안 됩니다.

그리고 죽순 좋아하시면 4월에 오셔서 따가지고 가세요!

남의 것 따면 안 되잖습니까?

우리 땅 입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여 목적지에 도착하였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타신 벤츠 한 대가 온다.

고맙습니다. 라며 벤츠를 탔는데

운전하시는 아주머니 말씀

에구 오지랖 넓은 언니를 만나서 운 좋은 줄 아세요!

저 언니는 여기저기 남의 것 다 챙겨 주시는 언니랍니다.

사강까지만 태워 주신다고 하셨는데,

거기는 차가 자주 없으니까

한양대역까지 태워 드리겠습니다.

혹 저 때문에 돌아가시는 것 아닌지요?

조금 돌기는 한데 시간도 있고 괜찮습니다.

그렇게 하여 한양대역까지 태워 주셔서 서울까지 편히 올 수 있었다.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

다시 한 번 아주머니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몇 자 적어 본다.

2024년 3월 17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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